18일 한국거래소와 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13일까지 주주총회 일정을 공시한 코스피 상장사 307개사 중 77개 기업이 3월 넷째 주 금요일인 23일에 주총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주총을 여는 상장사가 가장 많다. 이는 주총 일정이 확정된 코스피 상장사 중 25.1%를 차지한다. 두 번째로 많이 몰린 날은 3월 셋째 주 금요일인 16일로 59개사(19.2%)가 이날 주총을 연다. 주목할 만한 점은 해당일 두 날을 합쳐도 비중이 절반에 못 미친다는 점이다. 지난해는 전체 723개사 중 절반이 넘는 414개사(57.3%)가 3월 24일 하루에 주총을 열었다. '슈퍼 주총데이' 쏠림 현상이 급격히 사라진 셈이다. 그해 3월 17일엔 110개사(15.2%)가 총회를 열어 전체 상장사 10개사 중 7개사 기업 주총이 이틀 만에 끝나버렸다. 2016년과 2015년도 슈퍼 주총데이 이틀간 총회를 연 기업 비중은 각각 73.9%, 74.9%에 달했다.
안상희 대신지배구조연구소 프록시(Proxy) 본부장은 "올해 섀도보팅 제도가 일몰되면서 기업들은 주주총회 결의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고심했을 것"이라며 "주주총회를 분산시키지 않으면 총회에서 표를 모아 안건을 가결시키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섀도보팅 제도란 주주가 주총에 참석하지 않아도 참석 주주의 표결 비율에 따라 주총 의안에 투표한 것으로 간주하는 제도다. 섀도보팅이 올해부터 폐지됨에 따라 상장사들은 주총 안건을 통과시키기 위한 주주 정족수 채우기에 비상이 걸렸다. 상장사들이 주총 일자 분산에 나선 이유다. 대기업도 계열사들 주총을 분산
[윤진호 기자 /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