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재테크 전문가로 유명한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사진)은 "사람들은 어느 지역이 유망한지, 가격이 오를지 내릴지, 재건축이나 신축 아파트 중 무엇을 골라야 할지 등과 관련해 고민한다"면서 "이럴 때 객관적 숫자 데이터로 판단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지만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고 원장과 한국자산관리연구원은 '살집팔집'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해 아파트 가격 변동성과 수익성을 예측하고 투자 유망 아파트를 고를 수 있는 '가치분석 시스템'을 도입했다. 말뿐이 아닌 객관적 데이터를 통해 투자가치가 높은 부동산을 판단할 근거를 만들어보겠다는 취지에서다.
그는 "모든 아파트 투자자 내지는 실거주자들이 원하는 것은 앞서 언급한 3가지로 압축할 수 있는 만큼 이 궁금증을 정확히 수치화해 서비스로 제공해야겠다고 판단했다"며 "지금까지 경제가치와 장래 가격에 대한 체계적인 선행 연구 사례는 없었기 때문에 우리 연구원의 성과물은 향후 다방면에서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고 원장은 이런 시스템을 개발한 배경으로 부동산시장의 후진성을 지적했다. 그는 "주식 등 여러 경제 분야에는 회사 우량 여부나 투자가치를 내포한 지표들이 발전했으나 부동산에는 이런 게 전무하다"며 "주먹구구식인 상황에서 전문가들 역시 이런 분석기법이 없어 주관적 판단을 내림으로써 아파트 투자가치에 대한 선행 연구가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고 원장은 수치화를 위한 자료 수집과 기초 데이터 확보에 혼신의 힘을 쏟았다.
이 과정에서 고 원장은 투자 귀재이자 오마하의 현인이라 불리는 워런 버핏의 가치투자 기법을 차용했다고 밝혔다. 고 원장은 "철저한 시장분석과 개별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가치투자 원칙을 부동산 영역으로 옮겨왔다"며 "이러한 객관화 과정을 거쳐보니 소위 사람들이 말하는 인기 아파트와 투자가치가 높은 아파트가 구분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고 원장은 특히 대지지분의 중요성을 잘 아는 것이 부동산 투자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지지분이 넓을수록, 땅값이 낮을수록 그 땅의 가치가 저평가됐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용적률이 높다는 건 그만큼 각 대지지분이 낮다는 말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러한 대지지분 요소를 고려한 용적률 개념도 숙지해야
[추동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