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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월 11일(17:5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대유그룹이 동부대우전자 인수의 9부능선을 넘었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유그룹과 매각 측인 KTB프라이빗에쿼티 등 재무적 투자자(FI)들은 1박2일 간의 마라톤 협상 끝에 10일 새벽 동부대우전자에 대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거래대상은 FI와 동부그룹이 보유한 동부대우전자 지분 가운데 한국증권금융 보유 지분 15.2%를 제외한 84.8%다.
FI 중 한 곳인 한국증권금융은 향후 사업 개선에 따른 보유지분 가치 상승을 기대하고 지분을 팔지 않았다. 여기에는 동부그룹 측 자금도 들어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유그룹은 구주 인수와 유상증자를 통해 동부대우전자에 올해 12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한다. 대유그룹은 유동성 확보와 경영 안정화를 위해 향후 추가적인 유상증자 계획도 세웠다. 양측은 세부 협의를 거쳐 이달 안에 거래를 완료할 계획이다. 대유그룹은 계열회사인 스마트저축은행 매각과 FI 유치 또는 금융권 대출을 통해 인수대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대유위니아를 통해 가전사업을 영위 중인 대유그룹은 이번 인수·합병(M&A)으로 대형 가전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김치냉장고에 쏠린 제품 포트폴리오를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등 생활가전 전반으로 확대하고, 동부대우전자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 진출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대유위니아와 동부대우전자의 2016년 실적을 단순 합산하면 매출액 1조9887억원으로 규모가 2조원에 달한다. 매출액 규모로 따지면 삼성전자, LG전자에 이어 국내 3위다. 대유그룹이 동부대우전자 경영권을 확보하고 시너지를 이끌어내면 추가적인 성장도 기대된다.
대유그룹은 동부대우전자 인수 후에도 대우전자 브랜드를 유지하면서 대유위니아와 동부대우전자를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할 방침
당초 매각 측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사일-웨일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을 선정하고 단독 협상에 돌입했으나 기한 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지난달 31일 우선협상 기한이 만료됐다. 대유그룹은 곧바로 매각 측과 다시 접촉했고 큰틀에서 빠르게 합의를 이끌어내 SPA 체결까지 단숨에 성공했다.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