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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간 22.9% 상승률을 보였던 홍콩 HSCEI(H지수)는 이달 들어 지난 9일까지 12.2% 하락했다. 1월 한 달간 수익률이 15.8%였던 것을 감안하면 불과 일주일 새 천국과 지옥을 왔다 갔다 한 것이다.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된 대형주에 투자하는 CSI300지수는 사정이 더욱 안 좋다. CSI300지수는 지난 1년간 15.4% 올랐지만 이달 들어선(2월 1~9일 종가 기준) 지수 상승률이 -10.2%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상승률(6.1%)을 고스란히 반납하고도 더 많이 빠진 셈이다.
미국발 금리 인상 가능성에 글로벌 증시 변동폭이 커진 이후 글로벌 주요국 증시 중 중국 증시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미국 S&P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이달 들어 지난 9일까지 각각 8.5% 하락률을 기록했고, 우리나라 코스피(-7.9%), 대만 자취엔지수(-6.6%) 등이 뒤를 이었지만 중국처럼 두 자릿수 급락세를 보일 정도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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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가 하락하면서 중국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 수익률도 악화하고 있다. 펀드 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164개 중국 투자 펀드의 지난 1개월 평균 수익률(2월 9일 기준)은 -2.08%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수익률은 33.13%에 달할 정도로 고수익을 누렸지만 한 달 새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반전한 것이다.
특히 중국 펀드 중 지난해 고수익을 누렸던 인덱스펀드, ETF 등 패시브펀드들이 최근 수익률 타격을 심하게 받았다. 지수 상승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상품들은 일주일 새 두 자릿수 하락을 기록한 경우도 많았다. 지난해부터 워낙 수익률이 좋았기 때문에 연초 이후 수익률은 선방하고 있지만 향후에도 계속 버텨줄지는 미지수라는 게 펀드매니저들의 설명이다.
지난 1년간 수익률 48.52%를 보였던 한화자산운용의 '한화아리랑합성-HSCEI레버리지 ETF'가 대표적이다. H지수 상승률을 2배로 추종하는 이 상품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1.34%로 국내에서 판매 중인 차이나 펀드 중 수익률이 가장 높다. 이 상품은 합성 ETF 상품으로 과세 기준가가 다른 H지수 레버리지 ETF에 비해 낮게 설정될 수 있어 절세 효과를 노린 투자자들이 많이 투자해왔다. 하지만 지난 일주일간 수익률은 -15.27%로 급락한 상태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전략팀장은 "레버리지 ETF 상품은 지수 상승기에는 2배 수익을 노릴 수 있지만 하락기에는 반대로 2배 손해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때문에 오히려 변동성 장세에서는 액티브펀드가 각광받는 게 일반적이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중국 펀드 가운데
[한예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