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를 이어가며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1993년에 설립된 엔비디아는 PC용 그래픽카드에 탑재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칩 세계 1위 기업으로, 현재 전 세계 GPU 시장에서 75%의 점유율을 유지 중이다. 특히 엔비디아는 2016년 당시 이세돌 9단과 바둑 대결을 벌였던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에 GPU를 공급하면서 인공지능(AI) 시장의 선두 업체로 부각된 바 있다. GPU는 인공지능의 핵심 기술인 딥러닝처럼 방대한 양의 계산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뇌 역할을 담당하며, 게임은 물론 자율주행차 등 다방면에서 활용되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엔비디아 매출액은 29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26억8000만달러·블룸버그 집계)를 8.6% 넘어서는 호실적이다. 매출총이익률만 62%에 달했으며, 주당순이익(EPS) 역시 1.78달러로 시장 컨센서스(1.16달러)를 53.4%나 웃돌았다. 연간으로는 매출액이 2016년 50억1000만달러에서 지난해 69억1000만달러로 37.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9억4800만달러에서 19억7100만달러로 성장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올해 매출 97억1400만달러, 영업이익 32억1000만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경우 지난해 4분기에 데이터센터용 매출로만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하며 고성장세를 이어갔다"며 "여기엔 알리바바, 구글, IB
M, 바이두, 텐센트 등 글로벌 IT기업 다수가 인공지능 딥러닝을 위해 데이터센터용 GPU 제품인 엔비디아 테슬라 V100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상화폐 채굴 수요로 게임용 제품마저 재고가 부족해 다가오는 비수기(2018년 2~4월)에도 성수기 수준의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