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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유그룹은 동부대우전자를 인수를 끝내더라도 당분간 대유위니아와 독립적으로 운영하며 경영 정상화에 힘쓸 예정이다. 다만 양사 간의 시너지를 생각한다면 시간을 두고 합병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대유위니아는 주력 제품이 김치냉장고로 내수 비중이 크다. 반면, 동부대우전자는 해외 매출 비중이 큰 회사다. 합병 시 균형 잡힌 종합가전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을 보였던 대유위니아 실적도 개선될 수 있다.
다만 이에 앞서 동부대우전자의 경영 정상화가 필요하다. 동부대우전자의 지난 2016년 말 기준 결손금은 556억원에 달한다. 결손금이 늘어나면서 자기자본이 1634억원을 기록했고, DB그룹이 재무적투자자(FI)와 약속한 자기자본 1800억원 이상을 충족하지 못했다. DB그룹도 올해까지 동부대우전자를 상장할 계획이었지만 FI가 이를 이유로 동반매도청구권을 행사하면서 백지화됐다.
동부대우전자와 합병이 거론되는 대유위니아는 지난 2016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김치냉장고에 실적이 편중돼 있지만 에어컨 등의 매출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리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 5026억원, 영업이익 113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2.5%, 44.1% 증가했다.
현재 대유그룹 측은 대유위니아와 동부대우전자의 합병 등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내기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아직 인수 계약도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게 이유다. 동부대우전자 인수 계약은 이달 말께 마무리된다고 전해졌다.
대유그룹은 주요 계열사들이 자금을 내 투자목적회사(SPC)를 설립할 방침이다. 지주사인 대유홀딩스가 이번 인수전을 주도하고 있다. FI 중
업계 관계자는 "대유그룹이 동부대우전자를 인수하더라도 당장 대유위니아와 합병할 가능성은 낮다"면서 "상장사인 대유위니아의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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