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전문가가 아니라도 일반인들도 흔히 알고 있는 금융상식 중 하나가 바로 ‘금리 인상기에는 고정금리가 유리하다’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있다. 금리인상폭이나 대출기간 등에 따라 변동금리가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1년 전 주거래은행에서 변동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을 받은 직장인 A씨는 최근 기준금리가 조금씩 오르기 시작하자 이자 부담이 커질까 걱정이다. 주변의 지인들도 금리 인상기에는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가 더 유리하니 바꿀 필요가 있다는 조언 뿐이다.
우리 주변에 A씨와 같은 걱정을 하는 사람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들에게 가끔 “고정금리라 다행이다” 또는 “변동금리라 이자 많이 오르겠다”라는 말을 건네기도 한다. 이런 대화가 정말 맞을까? 답은 반반이다.
주담대를 장기간 이용할 계획이고 앞으로 꾸준하게 금리가 오른다면 A씨는 고정금리 대출이 유리하다. 적격대출이나 금리 변동주기가 5년 이상인 대출, 고정금리 적용기간이 5년 이상인 혼합금리대출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하지만 금리 상승기라고 무조건 고정금리가 유리한 것은 아니다. 고정금리는 통상 변동금리보다 1%가량 높기 때문이다. 일례로 금리가 3년 간 0.25%씩 7~8차례 인상된다면 만기 3년 미만은 변동금리가, 만기 3년 이상은 고정금리가 더 유리하다. 따라서 금리 인상폭과 금리 변동주기, 대출기간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금리 종류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A씨처럼 이미 변동금리로 주담대를 받은 경우라도 고정금리가 유리하다고 판단되면 즉시 전환해야 한다. 고정금리 전환 시에는 중도상환 수수료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같은 은행에서 변동금리 주담대를 고정금리로 전환한다면 중도상환 수수료가 면제된다.
한편 금리 인상기에 예·적금에 가입할 때는 만기를 가급적 짧게 하는 것이 좋다. 금리의 추가 상승으로 인해 높아진 금리를 적용받지 못할 경우 기회 이익이 상실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이를 고려해 ‘회전식 정기예금’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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