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코스닥시장에서 JYP엔터테인먼트는 전일보다 1600원(10.67%) 오른 1만66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1만6750원까지 뛰어오르며 1만7000원 선을 넘봤다. 기관투자가들이 지난달 말부터 7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는데 그 규모가 70억원 이상이다.
가수 박진영이 이끄는 JYP엔터테인먼트는 3대 연예기획사 중 하나로 꼽히지만 그동안 증권가에서는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시가총액이 에스엠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절반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대표 걸그룹인 트와이스가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큰 인기를 끌면서 상황이 바뀌고 있다. 여기에 국내 연예기획사 가운데 가수별 매출 포트폴리오가 가장 다변화됐다는 점까지 부각되면서 재평가의 장이 마련됐다. 현재 JYP엔터테인먼트는 주력 아이돌 그룹인 트와이스와 갓세븐을 주축으로 탄탄한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 트와이스는 지난달 19일부터 일본 쇼케이스 일정이 본격화하고 올해에는 국내(130만장)와 일본(100만장)에서만 200만장 이상의 앨범 판매가 기대된다. 갓세븐 또한 지난 3~4일 열린 팬미팅이 전석 매진됐고 동남아시아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JYP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2PM 멤버 5명과 전속 재계약에 성공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황현준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일본에서 25만장의 정규앨범을 판매한 트와이스가 정식 데뷔함에 따라 올해 하반기부터 공연을 하면서 수익화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갓세븐도 올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연말에 2PM의 군 이슈가 있지만 유닛활동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소속 아이돌 그룹이 국내외에서 활약상을 이어감에 따라 실적 전망 또한 밝다.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JYP엔터테인먼트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182억원으로 전년 대비 31.8% 늘어날 전망이다. 매출액 추정치 또한 973억원으로 32.3%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올해는 신규 아이돌 그룹 데뷔를 통해 새로운 매출원을 창출할 전망이다. 현재 JYP엔터테인먼트는 국내 보이그룹 스트레이키즈와 중국 보이그룹 보이스토리 등 총 3팀의 아이돌 그룹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보이스토리는 텐센트와의 합작법인 소속으로 그동안 중국 매출이 없었던 JYP엔터테인먼트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스트레이키즈의 데뷔 과정을 통해 팬덤형이 아닌 아티스트형 아이돌을 만들고자 하는 전략을 확인했고 트와이스의 동생 그룹이라는 후광은 엄청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며 "하반기 중국 남자아이돌 그룹, 내년 아이돌 걸그룹 데뷔는 추가 실적 상향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고
다만 실적 개선 속도에 비해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했다는 점은 투자에 부담 요인이다. 2017년 기준 JYP엔터테인먼트의 주가수익비율(PER)은 31배 수준으로 에스엠(45배)보다는 낮지만 와이지엔터테인먼트(23배)보다는 높다. 또한 최근 3년간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는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