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9시 3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20.10포인트(0.84%) 오른 2416.66을 기록 중이다. 3.61포인트 상승 개장한 이후 장 초반부터 개인 중심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가 크게 반등하고 있다.
지난 4거래일간 코스피는 증시 전문가들이 아연실색할 정도로 크게 고꾸라졌다. 4거래일 연속 1~2%대 약세를 기록하며 170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심리적 저항선이라고 여겨지던 2400포인트도 내주면서 올해 상승분을 모조리 토해냈다.
코스피의 부진한 흐름은 미국의 채권금리 급등세로부터 비롯됐다. 미국은 지난달 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다음 달 열리는 FOMC에서는 정책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당초 올해 2∼3회로 예상됐던 금리 인상 횟수가 4회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채권금리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채권금리 상승은 기관들의 채권 매수 요인을 높이는 데다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자극해 증시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한국 역시 마찬가지다. 미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 한미 간 금리역전 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역전 금리 격차가 커질 경우 외국계 자금의 이탈 가능성 또한 높아진다. 여기에 다음 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이 유력시 되면서 원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도 코스피의 매력 요인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글로벌 투자자금은 금리가 낮은 국가에서 높은 국가로 흘러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밤 뉴욕증시는 미 국채금리가 재차 상승세를 보여 3대 지수 모두 약세를 나타냈다. 10년물 국채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며 최근 불거진 금리 인상에 대한 불안을 지속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팀장은 "이번 글로벌 증시의 단기 급락은 비중확대 기회"라면서 "글로벌 경기는 선진국 중심으로 확장국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글로벌 기업이익 역시 주요국 정책효과가 유입되며 호조세가 이어질 전망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채권금리 레벨 또한 아직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붕괴를 야기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이 팀장은 "다만 비중확대 시점은 다소 늦추고 변동성을 활용한 분할매수에 집중할 것을 권고한다"면서 "글로벌 경기에 민감하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반도체, 소재·산업재에 관심을 유지하는 한편 변동성 노출도가 높은 코스닥, 중소형주와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제약·바이오 등은 당분간 피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업종별로 혼조세다. 전기전자, 의료정밀, 증권, 철강금속, 제조업, 의약품 등이 오르고 있는 반면 비금속광물, 전기가스업, 건설업 등은 약세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83억원, 132억원 순매수하고 있고 기관은 224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162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등락이 엇갈린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POSCO, NAVER, 현대모비스 등이 1~2% 이상 오르고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570개 종목이 상승하고 있고 156개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0.74포인트(1.29%) 오른 840.70을 기록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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