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 등 삼성 금융 계열사 CEO 전원이 교체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집행유예로 석방된 데 맞춰 8일부터 삼성생명·화재를 시작으로 설 연휴가 시작되는 14일 전까지 인사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7일 삼성 고위 관계자는 "금융 계열사 사장은 전부 교체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면서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8일 새로운 CEO 내정자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8일 오전 새 CEO 선임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를 연다. 현행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상 금융 계열사는 임추위를 통해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해야 한다. 이날 추천된 CEO 후보는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9일에는 삼성증권이 임추위를, 13일에는 삼성카드가 이사회를 차례로 개최하고 새 사장 내정자를 정할 예정이다.
당초 금융업계에서는 삼성전자 등 그룹 내 다른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서 60세 넘은 CEO를 50대로 교체한 '60세 룰'이 적용된 것을 고려할 때 금융 계열사 역시 60세 넘은 사장들만 교체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여기에 해당되는 CEO는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63)과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62),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62)이다.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58)은 유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금융 계열사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다른 계열사로 옮기거나 아예 교체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새로운 삼성 금융 계열사 사장단은 각 계열사 부사장단에서 내부 승진을 통해 발탁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 금융 계열사 임추위 관계자는 "CEO 인선 대상자로 관리하는 후보군에는 금융 계열사 현직 사장과 부사장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심종극·방영민·김남수 부사장 등 삼성생명 부사장과 현성철·이상묵·최영무 부사장 등 삼성화재 부사장 등 금융 계열사 부사장단 가운데 내부 승진이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