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권發 美증시 폭락 / 다우 폭락…코스피 영향은 ◆
전문가들은 이를 근거로 한국 증시 중장기 상승 가능성은 여전히 견조하다고 전망한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는 "미국 증시는 지난 10년간 꾸준히 올라 경고등이 켜질 만하지만 지난해 박스권을 탈출한 코스피는 상황이 다르다"며 "신흥국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상황에서 주가가 오를 만한 산업재 등 업종 투자는 추천할 만하다"고 전망했다.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는 것 역시 실물경기가 회복됐다는 관점에서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견해다. 경기가 살아나는 것에 비해 그간 시중금리 인상 속도가 더딘 감이 있었는데, 금리가 급격히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증시 변동성이 심해질 수 있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얘기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실적 장세에서는 금리·주가·기업실적이 함께 오르는데 그동안 실적이 올라가는 것에 비해 금리 상승 속도는 더뎠다"며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며 조정장세가 올 수 있지만, 이후 닥칠 인플레이션까지 내다보면 지금 주식 투자를 늘리는 게 해법"이라고 조언했다.
실적과 무관하게 주가가 급등했던 바이오 등 일부 업종을 놓고는 적극적인 비중 축소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조정장세에서 가장 큰 폭으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막연히 주가가 오를 것이란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했던 바이오 업종은 반대로 증시 하락이 예상되면 모두가 '매도' 한 방향으로 몰려 주가가 폭락할 수 있다"며 "과감하게 비중을 줄이는 식으로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사상 최초로 장중 2600선을 돌파하며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지만, 지난 며칠 새 외국인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맥을 못추는 모양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525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1일부터 29일까지 2조7561억원 규모의 주식을 사들였는데 나
'실적·정책·수급' 삼박자로 930선까지 넘봤던 코스닥도 지난 2일 외국인의 매도세가 몰리며 전일 대비 8.73포인트(0.96%) 하락한 899.47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달 29일 927.05까지 급등했다가 나흘 만에 900선이 붕괴됐다.
[홍장원 기자 /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