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가상화폐(암호화폐) 비트코인이 한달여 만에 최고점 대비 70% 가까이 폭락하면서 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반등은 기대할 수 없다며 ICO(가상화폐공개)로 눈을 돌리고 있다.
ICO는 개발자가 가상토큰을 발행해주고 투자자들로부터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를 받는 것이다.
해당 토큰이 향후 거래소에 상장되면 다른 가상화폐나 현금 등으로 교환할 수 있다.
ICO에 참여하면 상장 전 저가에 토큰을 살 수 있고, 본 판매 전 실시하는 프리세일에 참여할 경우엔 보너스로 10∼30%의 토큰을 더 받을 수도 있다.
테더 코인을 활용한 비트코인 가격 조작설, 국제사회의 규제 강화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비롯, 주요 가상화폐의 시세가 연일 최저가 기록을 갈아 치우면서 투자자들이 ICO 투자로 방향 전환을 모색하는 양상이다.
한국 시간으로 지난 1일 오후 7시 한 의료 공공장부 관련 코인은 초기 개발비 2400만 달러를 모집하기 위한 ICO를 진행했다.
ICO 시작 직후 홈페이지가 마비될 정도로 국내외 투자자들이 대거 몰렸다.
업체는 가상화폐를 받기 전 ICO 참여자에 대한 개인정보를 요구한 뒤 인증을 거친 지원자에게만 가상화폐를 보낼 전자지갑 주소를 알려줬다.
대다수의 지원자가 개인정보 인증조차 받지 못한 채 ICO는 마감됐다.
몇 시간 뒤 해당 개발업체에서 보내온 이메일에는 "2400만 달러 규모의 토큰 세일이 성공적으로 마감됐다. ICO 시작 2분 만에 4만5000명의 개인정보 지원서가 도착했고, 이 중 1천773명을 인증해 전자지갑 주소를 보냈다"라고 밝혔다.
ICO가 비트코인보다 전송 속도가 빠른 이더리움을 많이 이용하다 보니, 최근 폭락 장에서도 ICO 활용가치로 인해 비트코인보다는 이더리움의 낙폭이 작았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상당수 투자자가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대박을 노리고 ICO에 참여하다 보니 묻지마식
시장 관계자는 "ICO가 성공할 확률은 상당히 낮다"라며 "발전 가능성 있는 기술력을 지닌 ICO에 참여하는 것은 미래를 위한 투자로 볼 수 있으나 어떤 기술인지 알아보지도 않고 묻지마식으로 투자하는 것은 곤란하다"라고 조언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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