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연내 4호 블라인드펀드 등록을 목표로 펀드레이징(자금 모집) 작업에 나섰다. 블라인드펀드란 사전에 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고 설립한 뒤 운용사가 투자 대상을 찾아 나서는 PEF다.
IB업계 관계자는 "IMM PE가 최근 국내외 펀드출자자(LP)를 대상으로 신년 사업설명회를 잇달아 하고 있다"며 "기존 투자 건 보고와 더불어 펀드 조성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고 설명했다.
IMM PE가 목표로 하고 있는 4호 펀드 규모는 1조8000억원이다. 이 중 해외 투자자 비중을 4000억원 규모로 가져갈 복안이다.
IMM의 직전 펀드인 3호 펀드는 1조2500억원 규모로 이 중 해외투자자 몫은 2000억원이었다. 펀드 규모를 기존 대비 5500억원 증액하면서 해외 투자자 비중은 두 배로 늘린 셈이다. IMM PE의 해외 투자자는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자회사인 파빌리온 등이다.
IMM 4호펀드는 IMM 설립 이후 단일 블라인드펀드로는 최대 규모다. 4조8000억원 규모로 국내 최대 단일 펀드인 MBK파트너스 4호펀드에 이어 국내 두 번째 규모가 된다. 펀드 규모가 늘어남에 따라 그만큼 대형딜에 뛰어들 여력이 커지는 셈이다.
IMM은 최근 다방면에 투자 보폭을 넓히며 국내 토종 펀드로서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IMM은 지난해 온라인쇼핑몰 더블유컨셉코리아 지분 75%와 경영권을 612억원에 사들였고 화장품 브랜드 미샤로 유명한 에이블씨엔씨 지분 53%와 경영권을 3274억원에 인수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도 뛰어들어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 형태로 현대삼호중공업 지분 15%를 4000억원에 인수했다
IMM의 향후 과제는 투자 회수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2호 펀드 주요 포트폴리오 기업인 티브로드, 교보생명 등의 지분 매각 작업이다. 티브로드와 교보생명은 기업공개(IPO) 방안을 지속적으로 저울질하고 있으며, 업계 재편 여부에 따라 향후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태풍의 눈'으로 떠오를 수 있는 상황이다.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