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유가증권시장에선 조선과 증권, 제약·바이오 업종의 시가총액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조선 업종 시가총액은 1월 들어 44% 넘게 급증했다. 조선 업종 시가총액은 작년 말 13조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한 달 만에 19조원으로 불어난 것이다. 조선업계는 작년 실적 우려와 유상증자 등으로 주가 하락세를 면치 못했으나 올 들어 주가가 반등하며 시가총액 규모를 키우고 있다.
최진명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업종은 상반기 매출 전망이 흐리고 영업이익 감소 혹은 적자 전환 등 부진한 실적이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유가가 10% 오를 때, 조선 시가총액은 20% 증가하고 한국 조선업체는 글로벌 평균보다 40% 저평가됐다"고 밝혔다. 실적 악화가 우려되긴 하지만 유가·환율·수주 현황·경제지표 등 다른 요건을 감안하면 투자가치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 증권과 제약·바이오 업종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각각 21.8%, 21.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 업종은 최근 증시 활황으로 거래대금이 급증하면서 실적 수혜가 예상된다는 전망이 끊이지 않고 있다. 1월 주식시장 거래대금은 처음으로 300조원대에 진입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월 증시 전체(코스피·코스닥·코넥스)의 거래대금은 348조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11월 거래대금이 280조4400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24% 넘게 증가한 것이다. 특히 1월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은 190조7000억원으로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가시화한 작년
제약·바이오 업종은 코스닥뿐만 아니라 코스피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 제약·바이오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한 달 동안 주가가 14% 오르며 해당 업종 시가총액 증가에 기여했다.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