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세계 주가는 전일보다 1만5000원(4.37%) 오른 35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36만2000원까지 뛰어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증권사들이 잇달아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고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은 올 들어 지난달 31일까지 시장에서 주식 48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지난달 30일 신세계는 지난해 매출액 3조8721억원, 영업이익 3449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직전 연도 대비 각각 31.4%, 37.2% 늘어난 수준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증권업계 추정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러한 '어닝서프라이즈'는 지난해 4분기 백화점 부문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 이상 증가했고 면세점 부문이 큰 폭의 흑자전환을 이뤄낸 덕분이다. 신세계동대구복합환승센터 또한 개점 1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6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경쟁사인 대구백화점과 현대백화점 대구점 실적이 갈수록 둔화되고 있는 추세와는 대조적인 결과다.
올 1분기에도 백화점 부문을 중심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마진이 높은 의류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데다 방문객 1인당 구매금액인 객단가까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세계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9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2%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 추정치도 1조6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6% 높게 나타났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와 마찬가지로 1분기 역시 백화점 부문이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며 "김영란법 완화에 따른 명절 선물세트 매출 증가와 판매관리비 축소로 인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면세점 부문에서는 올 하반기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개장을 계기로 시장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또한 지난달 신세계의 면세점 평균 일 매출액은 50억원을 넘어섰는데 중국인 관광객이 돌아온다면 일 매출 60억원까지도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면세점은 매출액 대비 고정비 비율이 5% 전후로 매우 낮기 때문에 매출액이 증가할수록 영업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한편 신세계는 지난달 24일 국내 중견가구업체 까사미아의 지분 92.35%를 인수하고 홈퍼니싱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기존 백화점과 면세점, 화장품뿐만 아니라 홈퍼니싱 시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뒤이어 26일에는 신세계와 이마트 온라인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온라인 별도 법인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온라인 사업 부문은 수익성이 부진했는데 이번 인적분할을 계기로 신세계의 기업가치가 한층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신세계 주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는 점은 투자에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