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개발원이 올해 반려동물과 사이버보험 등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일반손해보험 활성화에 발벗고 나선다.
1일 성대규 보험개발원장은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동안 통계와 분석능력이 부족해 개발하지 못했던 보험상품이 출시돼 국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손해보험시장의 '퍼플오션'을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퍼플오션은 경쟁이 치열한 기존 레드오션에서 발상의 전환을 통해 만들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을 말한다.
이를 위해 보험개발원은 손해보험회사가 보험료 산정에 참고하는 참조순보험요율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반려동물의 사망이나 상해, 해킹 등으로 인한 사이버 피해, 당뇨병 등을 보장하는 보험의 경우 그간 제대로 된 통계가 부족해 손보사들이 관련 상품을 만드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이를 해결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여기에는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최대한 활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서울대와 공동으로 최근 10년간의 당뇨환자 데이터를 추적해 당뇨합병증 예측모델을 개발했는데 이를 향후 고혈압 합병증과 간질환, 심장질환 등으로 확대하는 식이다.
비슷한 전략으로 농민들을 위한 농작물보험이나 주택 또는 상업시설 대상의 거대재해보험 개발에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오는 2021년 도입되는 새 회계제도(IFRS17)에 대비하는 통합시스템 구축에도 박차를 가한다. 성 원장은 "올 상반기 시스템 개발을 끝내고 10월부터는 보험사에 이를 순차적으로 이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건강관리를 잘하는 고객에게 보험료 할인
성 원장은 "빅데이터를 이용해 보험대상의 위험도를 제대로 파악함으로써 보험 사각지대를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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