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액면분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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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주식 액면분할 결정을 발표한 31일 삼성전자 거래액은 개별 종목 하루 거래대금 역대 최대치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한때 8.71% 오른 270만7000원까지 치솟았다. [한주형 기자] |
31일 이사회를 통과한 작년 배당액은 5조8000억원에 달한다. 작년 10월 말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할 때 예고했던 4조8000억원보다 1조원이나 많은 배당액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호조가 이어진다는 가정하에 주주환원 규모와 이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작년 분기마다 진행해온 자사주 매입액도 9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합하면 15조원을 주주에게 돌려준 셈이다. 파격적인 주주환원은 올해 더 강화된다. 삼성전자는 이미 올해부터 2020년까지 3년 동안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에 사용하겠다고 약속했다.
FCF는 영업현금흐름에서 투자에 쓴 현금흐름을 뺀 것으로 기업의 여윳돈이다. 삼성전자는 주주들의 장기투자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3년 중기 계획을 밝힌 것은 물론 인수·합병(M&A)과 같은 단발성 투자는 포함시키지 않겠다는 파격적인 제안도 내놨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3년 동안 주주들이 보장받는 최소 배당은 매년 9조6000억원씩 총 29조원에 달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순이익 상승 폭을 감안하면 향후 3년 동안 FCF의 50%가 최대 80조원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총 29조원의 현금배당 이외 돈으로 자사주를 매입하면 결국 주가 상승으로 주주들이 혜택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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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시장의 줄기찬 요구에도 "액면분할 계획은 없다"고 부인하던 삼성전자가 전격적으로 액면분할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이런 비판을 불식시키고 국민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슈퍼리치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는 황제주보다는 모든 국민이 주주가 돼 배당의 과실을 공유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주주가치는 물론 기업가치를 높이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이날 액면분할을 발표하면서 "투자자 저변 확대와 유동성 증대를 통해 주식 거래를 활성화시키고 장기적인 기업가치 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힌 것은 바로 이런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과거 액면분할설이 나올 때마다 예상됐던 10대1 분할보다 파격적인 50대1 분할을 한 것도 이런 것을 감안했다는 분석이다. 50대1로 분할한 덕분에 개인투자자들이 믿고 투자하기 적합하다는 5만~10만원대 가격으로 거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액면분할은 삼성전자의 인사·전략·재무를 조율하는 사업지원TF의 정현호 사장이 밑그림을 그리고, 옥중 이재용 부회장의 결단으로 전격 실행에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액면분할은 전체 주식시장에 상징적인 의미를 던져주기 때문에 이 부회장의 의지가 아니라면 실행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실적이 따라주는 삼성전자의 액면분할 효과는 그 파급력이 클 것"이라며 "일반투자자들의 접근성이 높아지는 것뿐 아니라 삼성도 기업가치 상승 효과로 인해 향후 대규모 투자와 M&A, 주주환원을 위한 재원을 마련할 수 있어 '윈윈'이 되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작년 하반기부터 원화값이 급등하고 D램 반도체 고
[황형규 기자 /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