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액면분할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다시 상승세를 탔다. 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5000원(0.20%) 오른 249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270만7000원까지 올랐지만 오후 들어 상승 폭을 반납했다. 올 들어 삼성전자 주가는 250만~260만원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주춤했다. 1월 30일에는 249만원까지 떨어지며 250만원 선을 내줬는데 오늘도 장 막판 매도 물량에 밀려 250만원 선을 회복하지 못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액면분할을 계기로 삼성전자가 '황제주'에서 '국민주'로 탈바꿈하면서 더 많은 일반투자자가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식 액면분할은 수급적인 측면에서는 단기적으로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액면분할 그 자체만으로는 장기적인 주가 상승을 이끌어 나갈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998년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액면분할을 결정한 주당 10만원 이상 종목은 총 31개다. 인수·합병(M&A)으로 사라진 두 종목을 제외한 29개 종목의 3개월 주가 등락률을 살펴본 결과 주가가 오른 종목(8개)보다 떨어진 종목(21개)이 많았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2000년 이후 6
67건의 액면분할 사례를 분석한 결과 평균적인 주가흐름은 액면분할 공시 이후 상승하다가 다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상승하는 종목 비율 역시 공시 당일 64.6%에서 점차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액면분할이 단기적인 주가 상승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유의미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