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인슈테크 기업들과 인터넷전업 보험사들을 중심으로 '알짜 미니보험'을 속속 내놓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 달에 1만원도 안되는 돈에 보장을 설계할 수 있는 데다 기존 보험상품에 끼워팔던 특약이 단독 상품으로 등장해 이를 활용한다면 '보험료 다이어트'가 가능해 활용해 볼 법하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입원비와 수술비를 주계약으로 집중 보장하는 '(무)e입원비보험'과 '(무)e수술비보험'에 대한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입원비·수술비보험 2종은 기존 보험상품에서 입원·수술비가 갱신형으로 제공됐던 것과 달리 80세 만기 비갱신형으로 보험료 변동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보험료 역시 순수보장형으로 설계할 경우 월 1만원 이내에서 해결할 수 있다. 수술비와 입원비 모두 순수보장형, 80세 만기, 20년납을 선택할 경우 성별 연령대에 상관없이 각각 매월 7000원 이하의 보험료로 필요한 보장을 챙길 수 있다. 다만 해지환급금이 있는 만기환급형을 선택할 경우 보험료가 1만원 이상으로 높아질 수 있다.
라이프플래닛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큰 입원비와 수술비 보장은 갱신형 특약형태로 부가되는 경우가 많아 갱신 시마다 보험료 인상에 대한 부담이 컸다"며 "해당 보험은 입원비와 수술비를 주계약으로해 비갱신형으로 보험료 변동이 없어 큰 부담 없이 장기적인 위험에 대비할 수 있어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라고 말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존 보험사들과 제휴해 이색보험을 선보이는 인슈테크 기업들도 있어 눈길을 끈다. 이들 기업의 기존 보험사와의 협상력을 바탕으로 시장에 없던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는 등 기존 보험사와의 차별을 꾀하고 있다.
크라우드 보험 플랫폼 인바이유는 MG손해보험과 손잡고 1년 보험료를 1만8450원까지 내린 '1년 만기 운전자보험' 상품을 출시했다. 이 보험의 보험료를 월 기준으로 환산하면 1500원 수준이다. 이는 현재 판매 중인 다른 보험사 운전자보험의 보험료가 월 평균 1만 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15% 정도에 불과하다.
기존 상해보험보다 40%저렴한 '상해보장 서비스' 역시 젊은 기업인들을 중심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불필요한 특약 및 타 보험 상품과 중복될 수 있는 항목을 최대한 배제해 보험료 거품을 걷어냈다. 또 가입자의 조건에 따라 보험료와 보상한도가 차등 적용되는 불공평성을 개선해 연령, 성별에 관계없이 월 1만1000원으로 동일 보상 한도 적용이 가능하다.
미니보험 출시붐에 기존 생보사 역시 소비자들이 필요한 보장만을 담은 상품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처브라이프생명은 온라인 전용상품으로 유방암만 단독 보장하는 '처브(Chubb) 오직 유방암만 생각하는 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20세 여성 기준 월 180원, 30세 여성 기준 월 630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 소비자들이 스마트해지면서 찾아오는 보험에서 내게 맞는 보험을 직접 찾아나서는 형태로 보험 가입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며 "보험사들 역시 이에 발맞춰 보험료를 낮추는 등 경쟁력 있는 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