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므누신發 통화전쟁 / 원화값 어디까지 오를까 ◆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의 '달러 약세 환영' 발언에 달러당 원화값이 상승폭을 키우고 연고점을 갈아치웠지만 전문가들은 오히려 "원화값이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날 종가(1070.2원)보다 11.6원 오른 1058.6원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가 1060원을 돌파한 것은 2014년 10월 30일(1055.5원) 이후 3년3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 원화값은 개장 이후 계속해서 오름세를 보이다가 오후 12시 45분께 1057.9원에 거래돼 장중 연고점을 기록했다. 특히 그간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1060원이 깨지면서 달러당 원화값이 앞으로도 계속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장중 원화값이 1050원대로 올라설 때마다 당국 추정 개입 물량이 나와 1060원대를 회복하는 양상이 반복됐지만, 전 세계적인 달러 약세 흐름을 언제까지 거스를 수는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달러 약세는 지난해 하반기 신흥국들이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글로벌 투자자의 위험통화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촉발됐다. 게다가 국내에서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북한과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원화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 여기에 므누신 장관의 발언이 미국 정부가 무역수지 개선을 위해 앞으로 달러화 가치를 계속 떨어뜨릴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되면서 달러화 약세가 금세 끝날 만한 요인이 보이지 않는다.
이 같은 이유로 전문가들은 올해 적정 원화값이 1040원을 넘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당국자의 직접적인 발언에도 원화값이 10원 정도만 오른 것은 (당국 개입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원화값이 1050원대에서 밀려 세 자릿수까지 보이기 시작하면 수출에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주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