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1호` 카페24, 코스닥 출사표…"전세계가 쓰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될 것"

일명 '테슬라 상장 1호' 기업 카페24가 증시 입성을 목전에 뒀다. 적자 기업도 상장을 허용하도록 제도가 고쳐지자 카페 24가 스타트라인을 끊으며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재석 카페24 대표는 상장을 앞둔 24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 세계 누구나 글로벌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며 "국내 1위 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전 세계 사업자가 사용하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카페24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이다. 개발자 없이도 온라인 쇼핑몰을 구축하고, 광고·마케팅, 호스팅 인프라 등을 한 데서 이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결제 수수료 ▲운영대행 수수료 ▲광고대행 수수료 ▲부가서비스 확장 이용료 등이 주요 수입원이다.
판매자의 거래 확대가 매출로 이어지는 만큼 카페24는 고객사에 제공하는 서비스를 확대하는데 집중한다. 하나의 플랫폼에서 온라인 비즈니스를 '원스톱(One-Stop)'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게 핵심이다. 상장으로 들어오는 순조달금액 380억원도 광고·마케팅,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쏟는다. 관련 인프라를 확보한 기업에 자본을 투자해 제휴를 맺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카페24의 고객은 LG생활건강, 이랜드몰, 아모레퍼시픽 등 대기업 브랜드뿐만 아니라 육육걸즈, 아임벨리, 스타일난다 등 다양한 중소기업을 포함해 150만곳(지난해 기준)이다.

↑ 이재석 카페24 대표이사[사진 출처 : 카페24]

이 대표는 "플랫폼 거래액은 지난해 6조5000억원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많은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이 카페24를 통해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적 목표는 해외 진출로 꼽았다. 일본을 시작으로 북미와 동남아, 아프리카에서도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열겠다는 것이다. 특히 일본의 경우, 유통플랫폼인 라쿠텐과 제휴를 맺고 카페24를 통해 올린 상품을 노출하는 연동서비스를 열었다. 소프트뱅크와는 결제 부문에서, 야마토와는 물류 부문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일본은 장인정신이 뛰어나 중소기업이 다양하게 발달했다"며 "해외로 물건을 팔려는 수요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한국 서비스와 유사한 형태로 진출할 것"이라며 "해외사업의 경우, 현지에서 카페24의 비즈니스 모델이 잘 이해할 때까지는 100% 독자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카페24의 지난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40억원으로, 적자를 벗어났다. 2012년 이후 인력을 증원하고 글로벌 비즈니스 서비스를 확대했던 투자가 일단락 되면서 흑자를 기록했다. 이 대표는 "투자는 이어지겠지만 매출 성장세를 감안하면 수익성은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페24가 코스닥 상장을 위해 공모하는 주식은 90만주다. 공모예정가는 4만3000원~5만7000원이며, 상장 후 시가총액은 3811억원~5052억원으로 추정된다.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후 오는 30일부터 이틀간 일반투자자 청약을 받는다.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8일이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