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정회동 전 KB투자증권 대표의 낙마로 선거가 3파전으로 압축됐을 때 현직인 권용원 키움증권 대표의 우세가 점쳐진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1961년생으로 세 후보 가운데 가장 '젊은 피'인 동시에 유일하게 관료 출신이어서 현 금융당국과 코드를 맞추는 데 유리하지 않겠냐는 평가였다.
그러나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자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늘고 있다. 이번 선거는 1차 투표와 2차 투표로 나눠 진행되는데, 만일 1차 투표에서 과반의 득표가 나오지 않을 경우 판세가 뒤바뀔 수도 있다는 시각이다.
실제 업계에서 강자로 평가받고 있는 권 사장이 1차 투표에서 과반수에 못 미치는 1위를 할 경우 2차 투표에서는 예상치 못한 시나리오가 전개될 공산이 크다. 자산운용사의 분리·독립을 골자로 하는 공약을 손 회장과 황 전 대표 모두 내걸고 있는 상황이어서 둘 중 한 후보가 탈락할 경우 나머지 표심이 한 곳에 집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직전 황영기 회장의 경우 1차 투표에서 유력 후보였던 김기범 전 KDB대우증권 사장을 제치고 과반 득표를 얻으며 바로 당선을 확정했다. 이번 선거에도 '언더독(Underdog)'에 힘입어 반전 드라마가 써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황성호 전 대표가 의외의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 1952년생인 황 회장보다 한살 아래인 황 전 대표는 지난 1979년 씨티은행에 입사해 제일투자신탁증권 대표이사, PCA투자신탁운용 사장, 우리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업계 전반을 두루 경험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지난 2014년 제3대 협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후추위에서 탈락한 바 있다. 한 차례 실패 경험이 있는 만큼 황 전 대표가 다른 후보들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제4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는 오는 25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 3층 임시총회장에서 막이 오를 예정이다. 전체 241곳의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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