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가맹점에 대한 정부의 신용카드 수수료율 추가 인하 압박에 카드사들이 이번에도 소비자(카드 회원) 대상으로 부가서비스 축소에 나설 전망이다.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분풀이 한다'는 식인데, 카드업계는 그동안 수수료 인하에 따른 손실을 이유로 부가서비스를 축소, 비용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해왔다.
22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카드사 원가 분석을 통해 영세중소가맹점의 우대수수료율 인하 등을 담은 '신용카드 수수료 종합 개편방안'을 마련, 내년 1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카드사 수익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가맹점 수수료 수익 감소가 불가피한 만큼 카드 회원에 대한 부가서비스 축소 역시 예정된 수순으로 뒤따를 전망이다.
카드사들은 그동안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의 여파로 회원에게 제공하는 부가서비스를 줄여왔다. 영세중소가맹점에 혜택이 늘어나는 동안 소비자들은 되레 손해를 본 셈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성원 의원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BC카드를 포함한 국내 8개 카드사에서 축소한 부가서비스는 총 372건, 해당 카드는 4047종에 달했다.
결과적으로 카드사 부가서비스를 받기 위한 문턱도 높아졌다. 5만원 이상 결제 시 흔한 무이자 할부는 금액 기준이 올라갔고 할부 결제에 따른 포인트 적립은 사라졌다. 기존에는 전월에 20만원 정도만 써도 영화 할인 등의 서비스를 받는데 지장이 없었지만 각종 제한 조건이 추가되면서 이제는 월 30만~50만원 정도는 써야 기존 혜택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항공사 마일리지, 주유소 포인트 적립도 모두 축소됐다.
이 같이 부가서비스가 축소된 데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크게 작용했다. 국내 8개 카드사들의 지난해 3분기(7∼9월) 당기순이익을 보면 4196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감소했다. 롯데카드는 적자로 돌아섰다. 정부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었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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