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은 올 들어 8.31%상승(전 거래일 종가 기준)했다.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 기대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1일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통한 자본시장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방안에는 세제·금융지원 확대, 상장제도 개편 등 코스닥 시장 경쟁력 강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정책효과는 바로 반영돼 발표 다음 날인 12일 장중 4% 급등해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지수 급등에 의한 매수 효력 정지는 9년 만에 처음이다.
지수가 올 들어 가파르게 올라갔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추가 상승의 여력이 남아있다고 본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특정주를 중심으로 상승한 코스닥이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을 순 있지만 이후 추가적인 상승도 가능하다"며 "올해 안에 1000선 돌파는 확실하다"고 예상했다. 하 연구원은 올해 코스닥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가 상향조정 되고 있으며 이에 반해 셀트리온 영업이익 추정치는 하향 조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감안하면 추가 상승 여력을 충분하다는 것이다.
다만 일부에선 코스닥 강세에 대해 코스닥 대형주 셀트리온 그룹주(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영향이 커 현재 코스닥 시장은 강세장이 아니라고 우려한다. 실제로 코스닥은 셀트리온 그룹주 향방에 영향을 받고 있다. 셀트리온과 코스닥의 추이를 살펴보면 최근 14거래일 중 단 2거래일(4·6일) 제외한 나머지 날의 등락이 일치한다.셀트리온의 시가총액 규모는 42조3000억원으로 코스피 시총 3위인 현대차(약 34조2000억원)를 훨씬 웃돈다. 이미 시총 대장주에 들어선 만큼 셀트리온 그룹주가 코스닥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보다 높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닥 시장은 셀트리온이 가져온 왜곡이 있다"며 "셀트리온이 만약 코스피에 있었다면 코스피는 2540에 근접하고 코스닥은 800포인트를 넘지 못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셀트리온 이전 상장 후에도 이익성장률에는 변화가 없기 때
그외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전년 대비 2017년 코스닥 기업의 순이익 증가율은 76%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수치상으로 올해 코스닥지수가 1000선에 진입하는 것은 크게 무리 없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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