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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에 따라 IT 기업이 다수 포진한 코스닥 종목을 바구니에 담은 4차 산업혁명 펀드도 잇달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운용업계에 따르면 최근 펀드시장에서 '한국형' 4차 산업혁명 펀드 수익률이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내놓은 한국투자한국의제4차산업혁명펀드는 지난 18일 기준으로 3개월 수익률이 13.29%에 달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펀드로 분류되는 20여 개 펀드 중 분기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인 교보악사로보테크펀드와 더불어 3개월간 두 자릿수 수익률을 달성했다.
한국투자한국의제4차산업혁명펀드는 삼성전자(13.03%) 카카오(5.46%) NHN엔터테인먼트(5.45%) LG전자(4.51%) 한미약품(4.36%) 삼성SDS(4.08%) 등에 투자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핵심 동력인 반도체(삼성전자), 블록체인(삼성SDS·카카오), 핀테크(NHN엔터테인먼트), 자율주행차(LG전자) 등에 두루 분산투자를 한 셈이다.
김태훈 한국투자신탁운용 매니저는 "미래자동차, 핀테크, 스마트홈, 바이오, 가상현실 산업을 이끌 만한 40~50개 국내 기업에 산업별 비중을 감안해 투자한다"며 "글로벌시장 못지않게 한국에서도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수 있는 우수 기업이 많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3개월 수익률 8.82%를 기록 중인 한화코리아레전드중소형주펀드도 주목할 만하다. 이 펀드는 중장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만한 잠재력을 보유한 종목을 발굴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주요 투자 업종은 IT와 금융, 경기소비재와 산업재 등이다. 지난달 7일 기준으로 메디포스트(4.4%) 실리콘웍스(4.4%) 넷마블게임즈(3.6%) 제이브이엠(3.3%) 등이 담겨 있다. 이준혁 한화자산운용 밸류운용팀 상무는 "벤처 투자와 코스닥에 우호적인 정부 정책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관련 수혜주를 발굴하는 데 역량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3개월 수익률 기준 '톱3'를 달리는 4차 산업혁명 펀드 중 2곳이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인 셈이다. 해외 주식형 펀드인 DB글로벌핀테크펀드, 하이중국4차산업펀드, 삼성픽테4차산업글로벌디지털펀드, 삼성로스차일드4차산업빅데이터펀드도 3개월 수익률 6~8%로 선전했지만 국내 펀드 수익률에는 미치지 못했다.
DB글로벌핀테크펀드는 미국 아마존과 비자, 중국 알리바바 등에 주로 투자한다. 하이중국4차산업펀드는 중국 텐센트와 바이두 등에, 삼성로스차일드4차산업빅데이터펀드는 미국 알파벳(구글), 페이스북, 시스코 등에 돈을 묻어놨다. 지난 3개월간 한국의 주요 혁신기업 주가 상승률이 미국 아마존과 페이스북, 중국 바이두와 텐센트와 비교해 뒤떨어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규제 완화를 통해 4차 산업혁명 관련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정부 정책 방향이 뚜렷하다"며 "여기서 수혜를 볼 만한 성장주들 주가 상승폭이 가파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4일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이 출시한 코스닥포커스펀드 운용자산이 출시 2주 만에 100억원이 넘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펀드는 코스닥시장에만 투자할 목적으로 나온 국내 유일한 액티브펀드다.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은 코스닥시장의 '히든챔피언'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코스닥지수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바이오 등 대형주 위주로 투자금이 쏠리는 한계가
운용업계 관계자는 "PB센터 등 펀드 판매처에서 코스닥시장 비중이 높은 4차 산업혁명 펀드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늘고 있다"며 "올 상반기에 비슷한 성격의 중소형 4차 산업혁명 펀드가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