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더M ◆
국내 5대 증권사는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이 지난해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11일 매일경제 레이더M의 설문 결과에 따르면 국내 5대 증권사는 모두 내년 M&A 시장에 큰 장이 설 것으로 전망했다. 대기업 지배구조 이슈가 남아있다는 점과 사모펀드(PEF)의 투자 영역이 점점 넓어지는 점도 거래가 늘어나는 원인으로 꼽혔다. 특히 국내 기업들의 국외시장 공략에 크로스보더(국외기업) 인수 거래가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국내 초대형 IB들은 롯데, SK 등 굵직한 대기업 그룹이 지주회사 체제 강화를 위해 M&A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법원과 채권단이 회생절차에 들어간 기업들을 매각하거나 기업 재무구조 차원의 비핵심자산 매각도 M&A 증가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이들은 전망했다.
김성현 KB증권 IB부문 부사장은 "새 정부 정책에 따른 기업의 지배구조 개편이 M&A를 늘리는 추세"라며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 대형 사모펀드가 보유한 기업도 매물로 나올 수 있어 올해 M&A시장 크기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국내 최대 PEF운용사인 MBK파트너스는 올 상반기 중 조 단위 매물인 딜라이브를 비롯해 3조원 내외로 평가되는 코웨이의 매각 작업에도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주사로 전환한 기업의 금융계열사 처분과 사업구조 재편에 따른 M&A 거래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국내 기업이 해외 기업을 인수하는 '아웃바운드'형 M&A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신성장동력을 해외에서 찾는 국내 기업들이 늘고 있어서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9조원에 전장부품 기업 하만을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최훈 미래에셋대우 IB3부문장은 "삼성과 CJ, SK 등 대기업이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글로벌 M&A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성장성과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금융사 역시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5대 증권사는 PEF 시장의 확대도 국내 자본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자본시장 중심으로 기업구조조정이 이뤄지면서 기업의 혁신성장을 유도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신원정 삼성증권 IB본부장은 "사모펀드 활성화는 중견기업에도 우수한 경영진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
사모펀드 시장 확대는 기업들이 M&A에 재무적투자자(FI)를 활용하는 흐름으로 자연스레 이어졌다. 자금력이 풍부한 사모펀드가 참가하면서 기업은 기존의 회사채 발행이나 증자보다 유연한 자금조달 수단을 얻은 셈이다.
[전경운 기자 /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