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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국금융지주 주가는 주당 8만1900원에 마감해 10년래 최고치 부근에서 거래됐다. 2008년 이후 10년 만에 주가가 8만원대에 안착한 모습이다. 한국금융지주는 연초 이후 주가가 18.7%나 오르면서 증권주 랠리를 이끌고 있다. NH투자증권(14.0%), 메리츠종금증권(12.6%), 삼성증권(11.3%), 미래에셋대우(9.4%) 등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증권주를 두루 담은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 역시 급반등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KODEX증권주 ETF 1개월 수익률은 10.12%를 기록 중이다. 미래에셋TIGER증권 ETF 1개월 수익률 역시 8.45%를 찍고 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코스닥 살리기에 나선 상황에서 증권주 펀드 수익률은 여전히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7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5조8362억원으로 지난달(12조1000억원) 대비 30.9% 증가했다. 코스닥시장이 좋았던 2015년 상반기와 비교해도 52.1%가량 늘어난 수치다. 증권사들이 기업금융과 자산관리(WM) 등 수익 다변화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브로커리지 비중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거래대금 증가는 실적에 긍정적인 요소다.
지난 16일 코스닥 신용융자 잔액은 사상 처음으로 6조원을 돌파했다. 부채를 지고라도 코스닥에 베팅하겠다는 투자자 심리가 반영된 결과다. 증권사들은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대가로 많게는 연 7~8%의 금리를 받는다. 코스닥시장 부양 효과로 빚을 내서 증시에 뛰어드는 투자자가 늘어날수록 실적 그래프가 올라가는 구조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증가분을 반영할 때 주요 증권사 주가는 아직도 20~30% 안팎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 주춤했던 주요 은행주 주가 역시 새해 들어 힘을 받고 있다.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1년래 최고치 부근에서 거래 중이다. 채용비리 여파로 주가가 주춤했던 우리은행 역시 지난해 12월 주당 1만6000원 밑으로 밀렸던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우리은행 주가는 주당 1만6500원에 마감했다.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내렸지만 시중금리는 앞으로도 꾸준히 오를 것이란 전망이 힘을
[홍장원 기자 /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