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입주율이 두 달째 70%대를 기록해 공급과잉 우려를 심화시키고 있다. 주택경기가 좋을 줄 알고 분양받았는데 막상 입주할 때가 되니 세입자를 구하기가 어려워지는 탓이다.
18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지난달 아파트 입주율은 77%로 전월(75%) 대비 2%포인트 오르긴 했으나 두 달째 70%대를 유지했다. 주산연의 입주율은 조사당월 입주지정기간이 만료되는 분양단지 가구 중 입주 및 잔금 납부가 완료된 가구의 비율이다.
지난달 지역별 입주율은 수도권이 82.9%로 비교적 양호했으며 지방은 75.8%에 그쳤다. 대전·충청권 입주율이 69.8%로 가장 낮았다. 강원권은 85%로 서울(84.2%)을 제치고 전국 입주율 1위를 차지했다.
수분양자 미입주 사유로는 '세입자 미확보'가 33.3%로 가장 높았고 기존 주택 매각 지연(21.7%), 잔금대출 미확보(17.4%)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번 입주율 조사는 지난해 12월 '입주경기실사지수' 조사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주산연은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매달 지역별 입주 실적, 입주 전망, 입주율, 미입주 사유, 입주 마케팅 실태 등을 설문조사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입주경기실사지수를 발표한다. 지난달 입주경기실사지수 전망치는 82로
이달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전국 74개 단지 총 4만5163가구로 집계됐다. 수도권은 34개 단지 2만5233가구, 지방은 40개 단지 1만9930가구다.
[정순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