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8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50%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한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0%로 6년 5개월만에 인상한 바 있다.
한은의 이날 결정은 작년 11월 기준금리 인상 이후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며 추가 기준금리 인상의 부담이 있지만, 이미 지난달 금리를 한 차례 인상한 데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신중한 입장이 유지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작년 금리인상이 만장일치 결정이 아니라 추가 금리인상 동력은 크지 않다는 분석에 힘이 실렸다. 이주열 한은 총재 역시 지난 11월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추가 금리인상은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한국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종합 채권시장지표(BMSI)에 따르면 채권시장 전문가 중 99.0%가 이달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경제를 보면 우리경제는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기저효과 등으로 생산, 소비, 설비투자가 반등하며 회복 흐름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12월 수출은 반도체·석유제품·유화 등 주력 품목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월보다 8.9% 늘어나며 14개월 연속 증가를 기록했다. 2017년 연간 수출액은 5738억7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였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64.9%, 석유제품 29.5%, 유화 21.9%, 선박 14.4%, 철강 8.7% 등의 증가 실적을 보였다. 반면 자동차(-34.2%), 휴대전화(-36.2%) 등은 부진했다.
같은 달 소비판매는 신제품 출시 및 프로모션 등에 따른 승용차·스마트폰 판매 호조 및 추위로 인한 동절기 의복 수요 증가에 따라 큰 폭(-2.9→5.6%)으로 증가했다.
11월 설비투자는 10월에 대폭 하락한 데 따른 기저효과와 반도체 제조용 기계 수입 증가 등 영향으로 큰 폭으로 반등(-14.8→10.1%)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가계부채 또한 추가 금리 인상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계부채 수준이 높은 상황에 금리를 또 올리면 가계소비와 투자 등 내수가 위축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55.5%를 기록했다.
이날 금통위에서 금융시장의 관심은 기준금리보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 여부에 쏠려 있다. 이번 금통위에서는 올해와 내년
더욱이 한은이 작년 10월 제시한 성장률 연 2.9%를 수정해서 2년 연속 3%대 성장을 전망할지 주목된다.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연 3.0%의 성장률을 예상한 바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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