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닥 상승세에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들을 위해 코스닥지수가 하락하더라도 손실이 제한되는 파생상품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그동안 헤지용 파생상품이 부족해 코스닥시장 투자를 꺼리고 있던 기관투자가들도 코스닥지수를 기초로 한 옵션 상품이 출시되면서 투자 기회를 잡을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증권이 지난 1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손실제한 상장지수채권(ETN) 5종목이 바로 이런 수요를 겨냥한 상품이다. '손실제한 ETN'이란 만기 시점(1년)에 기초지수(코스닥150)가 일정 수준 이하로 하락하더라도 사전에 약정된 수준으로 최저 상환 금액이 지급되는 상품이다.
만기에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수익을 준다는 점에서 주가연계증권(ELS)과 비슷하다. 하지만 시장에서 사고팔 수 있다는 점이 ELS와 다르다. 사실 ELS는 한 번 가입하고 나면 중도환매를 제외하곤 빠져나올 방법이 없다. 그나마도 중도환매 시에는 원금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들어갈 때도 마찬가지다. 증권사나 은행에서 3~4일 정도 한시적으로 판매하는 그 시점에 바로 사지 않으면 기회가 없다. ETN은 이런 단점을 보완한 상품인 셈이다. 최근 지수 하락을 걱정해 하락 시에 수익을 내는 인버스 ETF를 매수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경우 상승 시에는 손해를 보게 된다. 하지만 손실제한 ETN을 거래하게 되면 하락 시에도 손실을 방어하면서 상승 시에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이다.
예를 들어 코스닥150지수가 1650선을 넘었던 16일 손실제한 ETN '삼성 KQ150 Call 1901-01 ETN' 1주를 1만원을 주고 매수했는데 만기일인 2019년 1월 10일에 지수가 1500선보다 더 떨어지지만 않으면 9400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콜옵션을 이용한 파생상품이 코스닥150지수 1500, 1600, 1700을 기준으로 3종, 반대로 지수가 오르면 손실이 제한되는 구조의 풋옵션 파생상품이 지수 1300, 1200을 기준으로 2종씩 상장됐다. 코스닥에는 옵션 관련 파생상품 투자를 할 수 없었는
삼성증권 관계자는 "고점을 경신하고 있는 코스닥시장에서 하락에 대한 위험이 커지고 있어 투자자들도 관심을 기울이는 것 같다"며 "기관이나 개인들이 위험 선호도에 맞는 최대 손실을 예상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밝혔다.
[한예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