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널리스트 5인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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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4.65포인트(1.63%) 하락한 886.58로 마감했다. 최근 코스닥 상승 랠리로 차익실현 욕구가 커지면서 외국인은 1211억원, 개인은 146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만 278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런 가운데 매일경제가 국내 증권사 5곳을 대상으로 최근 코스닥 시장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전문가들마다 코스닥 시장의 고점 전망이 제각각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애널리스트 5명 중 4명이 1·2분기 고점을 예상한 가운데 NH투자증권은 2분기에 코스닥 지수가 1100 이상 갈 수도 있다는 가장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은 정부 정책 모멘텀 효과가 확실히 나타나고 있다"며 "코스닥 시장 내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지고 있지만 정부 정책이 원활하게 진행된다면 기관 자금이 추가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4분기에 코스닥 시장이 1100선을 넘어설 것이라고 답해 긍정적인 전망을 밝혔다. 정 연구원은 "기관의 중소형주 수급 모멘텀이 본격적으로 강화될 수 있는 것은 2·3분기 이후"라며 "3월 이후 벤처기업 투자 펀드, 6월 중소형주 지수 등이 수급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교적 보수적으로 예상한 곳은 코스닥 지수가 950~1000에서 고점을 형성할 것이라는 하나금융투자와 삼성증권이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고점 시기를 2분기로 언급하며 "연기금과 공제회의 코스닥 자금 집행이 확대되고 3월 미국 금리 인상 이후 중소형 성장주로 주도권이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추천하고 싶은 종목이나 업종을 묻자 바이오 업종과 4차 산업혁명 관련주가 유망하다는 답변이 많았다. 5명 가운데 3명이 제약·바이오 관련 종목을 추천한 것이다. 작년 초엔 코스닥 IT 부품주를 추천하는 의견도 많았으나 작년 말부터 반도체 고점 논란이 제기된 이후 추천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최근 코스닥 시장은 시가총액 상위 20종목 가운데 10종목이 제약·바이오 기업인 만큼 바이오 붐이 두드러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바이오 업종 내에서도 종목 선별 작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업종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부담스럽지만 정책 모멘텀이 있고, 연구·임상시험 성과 등 업황 모멘텀도 유효하다"며 "실적과 연구성과 가시성이 높은 종목으로 슬림화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10월 이후 코스닥 랠리로 제약·바이오 업종은 글로벌 주요국 대비 고평가되고 있지만 건강관리장비와 서비스 업종은 오히려 주가가 하락하고 저평가된 상태"라며 "동국제약, 인바디, 인터로조 등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메리츠증권과 대신증권은 전기차·신재생에너지 등 4차 산업혁명 관련주를 유망주로 꼽았다. 정부의 혁신성장동력 육성과 맞물려 4차 산업혁명 관련주를 둘러싼 투자심리가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상반기엔 코스닥 활성화 정책의 영향으로 상승장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우세한 반면 하반기부터는 코스닥 시장이 조정을 거치면서 800 이하로 빠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었다.
전문가 5명 가운데 3명이 코스닥 시장이 조정을 받으면 700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들이 예상한 저점 시기는 1분기 말부터 4분기 이후까지 폭넓게 분포했다.
조정 시기를 가장 이르게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