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기관의 매도세에 약보합에 머물렀다. 16년 만에 900선을 넘어섰던 코스닥도 차익실현 매물에 급락세를 보였다.
17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6.31포인트(0.25%) 내린 2515.43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이달 들어 2500선 부근에서 등락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9일 삼성전자가 원화 강세 등에 따라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전반적으로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지고 있다. 다음주부터 본격화되는 실적 시즌을 앞둔 경계심리도 강하다.
4분기 실적 전망치는 가파른 하향 조정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 영업이익 추정치는 1월초 33조원에서 32조5000억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업종별로 의약품, 섬유·의복, 운수창고 등이 하락했고 은행, 의료정밀, 철강·금속 등이 올랐다.
매매주체별로 기관이 2881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672억원, 685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510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약세로 마감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NAVER 등이 줄줄이 하락했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POSCO만 유일하게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340개 종목이 상승했고 481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대비 14.65포인트(1.63%) 내린 886.58에 마감했다.
전날 코스닥은 2002년 3월 이후 15년 10개월 만에 900선을 넘어섰다. 올해 코스닥 기업의 실적 개선 전망에 더해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대책이 코스닥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코스닥 지수는 100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이날은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움직임에 지수가 조정을 받고 있다. 특히 그동안 코스닥 지수를 견인해왔던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셀트리온 3인방이 9~13% 동반 급락하면서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됐다.
단기 과열 이후 지수 조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지만 당분간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이 단기간
이어 "전날 제약·바이오가 쉬는 구간에서도 업종·종목 순환매를 통해 코스닥의 상승추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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