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면세점 매출 증가율은 15% 수준인데 2016년에 비하면 성장률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1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18년 아모레퍼시픽 실적은 매출액 5조9183억원, 영업이익 7901억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실적 추정치에 비해 각각 13.2%, 31.3% 증가한 수치다. 2017년 실적 추정치 컨센서스는 매출액 5조2288억원, 영업이익 6018억원이다. 사드 배치 여파로 중국인 소비가 줄어들면서 전년 대비 각각 7.4%, 29%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이승은 BN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11월부터 중국 정부의 단체관광객 규제는 어느 정도 해소될 기미가 보인다"며 "올해 2분기부터 면세점과 중국 현지 매출 증가로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가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올해 실적 반등의 핵심은 면세점 채널이다. BNK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아모레퍼시픽의 면세점 매출액은 1조3059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4.6%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 비해선 괄목할 만한 증가율이긴 해도 2015~2016년에 보여줬던 40% 이상 성장률에 비해선 아쉬운 수준이다. 이는 면세점 채널 주요 소비자인 중국인 보따리상의 구매 여력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이들 보따리상이 무분별하게 화장품 등을 구매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구매 제한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주가는 지난해 5월 35만원 선에서 9월께 20만원 초반대까지 하락한 뒤 경색된 한중 관계가 완화되면서 상승세를 탄 바 있다. 지난 12일 기준 주가는 30만원까지 회복했으나 올해 실적 개선 가능성에도 추가 상승 여력은 크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32.4배 수준이다. 로레알, 에스티로더 등 글로벌 경쟁사 평균 PER가 32배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 주가 수준이 적정하다는 의견도 있다. 박신애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미 현 주가엔 긍정적인 시나리오가 상당 부분 반영됐다"며 "주가 상승을 위해선 실적 추정치를 상향할 수 있을 만한 요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면세점 채널 경쟁력 약화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지만, 중국법인 회복과 함께 미국 등 해외 신규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단기적으로 실적 모멘텀은 약하긴 하지만 내년까지 중장기 실적을 바라보면 주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도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2019년 매출액은 6조6392억원으로 올해보다 12.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윤진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