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해보험 주가가 매각설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해소되자 반등했다. 롯데가 공정거래법상 걸림돌을 해소하고 롯데손보 경영진 승진을 결정하면서다.
지난 12일 롯데손보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475원(16.46%) 상승한 33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김현수 롯데손보 대표가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는 발표가 나왔다. 시장은 이를 두고 롯데손보 매각 가능성이 더욱 낮아졌다고 해석했다.
김 대표는 롯데손보 대표로 취임한 2014년 흑자 전환을 달성한 뒤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572억원으로 2016년 순이익(291억원)의 두 배에 달한다. 수익성이 개선되면 '애물단지' 계열사 취급을 받지 않아도 된다.
지난해부터 롯데손보는 매각 가능성이 점쳐졌다. 롯데가 지주회사 체제를 갖추면서 계열사 대홍기획이 보유한 롯데손보 16.22% 지분을 처분해야 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가 금융 계열사를 자회사로 둘 수 없기 때문이다.
때마침 손해보험사가 없는 신한금융그룹이 인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매각 기대감에 급등했던 주가는 작년 9월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이 "롯데손해보험 인수에 관심이 없다"고 밝히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하지만 롯데그룹은 임시방편으로나마 공정거래법 문제를 해결했다. 이달 초 부산롯데호텔이 대홍기획 보유 지분을 떠안은 것이다. 최대주주 호텔롯데와 2대 주주가 된 부산롯데호텔은 지주회사 체제 밖에 있어 법 적용 대
물론 여전히 호텔롯데 상장이 변수로 남아있긴 하다. 업계는 호텔롯데가 상장 후 별도의 지주회사 체제를 갖출 것으로 보고 있다.
그 경우 롯데손보 지분을 보유할 수 없는 문제가 다시 생긴다. 다만 아직 시간적 여유가 충분한 만큼 서둘러 롯데손보 지분을 넘길 이유는 없다.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