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자자 성향따라 ETF 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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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전문가들은 코스닥 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개별 종목보다는 지수 위주로 투자하는 게 덜 위험하다고 조언한다. 코스닥 지수를 추종하는 주요 상장지수펀드(ETF) 특성을 잘 알면 투자 성향에 맞는 베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코스닥은 거래대금 12조원을 기록해 지난해 11월 21일 기록한 역대 최고 기록(10조원)을 넘어섰다. 지수 역시 전일 대비 2.41% 상승한 873.05에 마감했다. 지수가 급등하며 장중 사이드카까지 발동됐을 정도다.
신기영 한국투자증권 강동PB센터장은 "코스닥 시장 전망을 묻는 자산가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말했다. 덜 오른 주식과 지수를 찾는 움직임이 거세다.
개별 종목 대비 위험이 덜한 ETF를 통하면 리스크를 덜 지고 시장에 뛰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껏 달아오른 바이오 주식에 베팅하고 싶은 '위험 선호' 투자자는 코스닥 150 레버리지 ETF가 적격일 것으로 분석된다. 이 ETF는 코스닥 150지수 변동성을 2배로 증폭시킨 값에 수익률이 연동된다. 코스닥 150지수 편입 종목 상위 10개 중 바이오 주식이 아닌 종목은 CJ E&M이 유일하다. 바이오 종목 주가가 뜨면 ETF 수익률이 급등하는 구조다.
실제 12일 셀트리온(11.24%), 셀트리온헬스케어(15.16%) 등 주가가 급등하자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 수익률은 하루 만에 9.97%를 찍었다.
바이오 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는 TIGER 코스닥150바이오테크 ETF도 눈여겨볼 만하다. 코스닥에 상장된 종목 중 바이오 주식만 모아서 만들어진 상품이다. 셀트리온(24.48%), 셀트리온헬스케어(19.96%), 신라젠(11.055), 바이로메드(4.58%) 등이 담겨 있다.
'지수가 오른 만큼만 먹겠다'는 시장 중립적 투자자는 코스닥150지수를 추종하는 TIGER 코스닥150 ETF와 KODEX 코스닥 150 ETF 등에 돈을 묻어야 한다. 다만 코스닥150지수가 코스닥 지수 대비 변동성이 높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실제 12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2.41% 상승했지만 코스닥150지수는 4.84%나 올랐다. 코스닥 150 지수에 포함된 시가총액이 큰 종목 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시장이 하락할 때는 ETF 수익률이 코스닥 지수 대비 더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비교적 위험을 덜 지고 코스닥에 베팅하려는 '보수적' 투자자는 KBSTAR KQ고배당 ETF, TIGER 코스닥150로우볼 ETF가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KBSTAR KQ고배당 ETF는 셀트리온을 제외하고는 바이오 종목이 없다. 코스닥 종목 중 배당성향이 높은 종목에 주로 투자해 변동성이 덜하다. TIGER 코스닥150로우볼 ETF 역시 분산투자 전략을 통해 위험을 크게 줄인 상품이다. 다만 코스닥 지수가 급격한 상승을 지속할 경우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소외될 가능성은 내다봐야 한다.
연기금이 당분간 코스닥150 ETF 중심의 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보여 코스닥 ETF에 대한 기대감은 한층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ETF는 과거 거래량이 부족해 연기금이 뛰어들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작년 말부터 거래량이 급증해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가들도 코스닥 ETF 투자에 나서고 있다.
정부가 코스닥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을 통합한 KRX300을 다음달 출시할 예정인 것도 호재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KRX300지수가 자리 잡기까지 기존 코스닥150지수 위주의 투자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홍장원 기자 /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