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대그룹 계열사 173곳 1분기 실적전망 분석
14일 에프앤가이드와 함께 삼성 LG SK 등 25대 그룹 계열사 173곳의 실적 추정치를 집계해보니 작년 1분기 대비 올 1분기 영업이익 증가율 1~3위를 삼성그룹 계열사가 휩쓸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증가율 425.9%를 기록하며 분석대상 기업 중 1위를 차지한 곳은 삼성전기다. 전자부품 업체 삼성전기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1343억원으로 1년 새 이익이 5.2배나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삼성전자에 듀얼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면서 실적 '대박'이 났던 삼성전기는 올해 다른 사업부까지 모두 실적이 개선되면서 전성기를 구가할 전망이다.
여기에 삼성전기의 컴포넌트사업부가 맡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수익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의 쌀'로 불리는 MLCC는 전자제품에 적당한 전류가 흐르도록 조절하는 핵심 부품으로 TV와 스마트폰, 전기차 등에 널리 쓰인다. 최근 스마트폰,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MLCC는 공급 부족이 나타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글로벌 MLCC 점유율(30%) 2위인 삼성전기의 수혜가 예상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부터 정보기술(IT) 기기가 고도화하면서 MLCC 수요와 마진이 증가하고 있다"며 "만약 MLCC 가격이 10%만 인상돼도 삼성전기 영업이익은 20%가 올라가는 구조여서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들은 올 들어 지난 11일까지 436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다만 삼성전기 주가는 작년 한 해 동안 98%나 올랐고 PER는 올해 20.7배 수준으로 예상돼, 코스피에 비해 고평가됐다는 의견도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국외에서 일감을 더 따내 올해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은 종목이다. 투자자들이 이 종목에 주목하고 있는 것은 최근 수주 잔액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2분기 6조원대였던 수주잔액은 같은 해 3분기 8조7014억원으로 늘었다. 증권사들은 작년 4분기 수주한 프로젝트를 감안했을 때 작년 말 기준으로 11조원을 넘겼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작년 4분기에 바레인 밥코 프로젝트(1조5000억원), 사우디아라비아 사빅 프로젝트(7000억원) 등을 수주했다. 올 1분기에도 먹거리가 남아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중질유처리시설(POC) 프로젝트와 사우디아라비아 사빅 가스처리시설 등의 입찰에 참여하고 있는데 삼성엔지니어링 측은 "긍정적 결과를 기다린다"고 밝혔다. 두 사업 모두 2조~3조원대 프로젝트다. 이에 따라 올 1분기 영업이익은 31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57.2% 증가할 전망이다. 이 같은 실적 기대감에 올 들어 지난 11일까지 주가는 25%나 올랐다.
호텔신라 실적도 중국 사드 악재 해소 기대감에 개선되고 있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은 272억원으로 1년 새 172.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중국인 관광객 입국이 다시 늘어나고 평창동계올림픽에 따른 수혜까지 누릴 것이란 전망이다. 호텔신라 주가는 작년에 78.9% 급등한 데 이어 올해도 8% 올랐다. 몸값 상승은 호텔신라가 싱가포르 창이공항, 홍콩 첵랍콕공항, 인천공항 1·2터미널 등 아시아 3대 공항에 면세점을 갖고 있는 독보적 지위 덕분이다. 중국인 관광객의 입국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