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가상화폐가 채권시장을 약세로 이끌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일 하나금융투자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을 조사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국내 투자자의 자산이 가상화폐 열풍으로 크게 증가했고, 이는 곧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요지다.
보고서는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까지 증가한 비트코인 분기 평균 시가총액을 16조원으로 계산했다. 지난해 2분기에 한국인이 매입한 비트코인을 약 186만개로 추정하고 나온 수치다. 국내 가계의 소비 성향과 연결해 봤을 때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0.04%포인트 높아진다. 자연스레 물가가 오르는 만큼 금리도 올라갈 가능성이 크고,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시장은 약세를 보인다는 결과가 나온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초까지 상승세가 이어졌고, 이익을 얻은 투자자 대부분이 소비성향이
채권시장에서는 반신반의하면서도 주의를 기울이는 모양새다. IB업계 관계자는 "당장 가상화폐 가격 급등을 대비하며 움직이고 있지 않다"며 "지금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