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은 8일 전일보다 13.34% 오른 30만2500원으로 마감해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일주일 새 주가상승률이 55%에 달했다. 셀트리온 시총은 37조1066억원으로 불어나 현대차(33조2617억원)를 제치고 전체 상장기업 가운데 삼성전자(우선주 포함), SK하이닉스에 이어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셀트리온 시총은 지난해 10월 20조원을 처음 넘어선 뒤 채 석 달이 안 돼 17조원 이상 증가한 셈이다. 또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계열사까지 합치면 시총이 55조원을 넘어서 SK하이닉스 시총에 육박했다. 반면 현대차는 2014년 말 SK하이닉스에 처음 시총 2위를 내준 데 이어 이제 포스코에도 쫓기는 신세가 됐다. 현대차와 포스코의 시총 격차는 1조원에 불과하다.
셀트리온이 현대차 시총을 앞지른 것은 국내 증시에서도 기업 성장성이 중요한 잣대가 되고 있다는 의미로 읽히지만 '단기 과열' 논란도 뒤따른다. 증권업계 컨센서스(예상치 평균)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지난해 매출액 추정치는 9487억원으로 현대차(96조4500억원)의 100분의 1 수준이다. 2018년 평균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로 보면 현대차는 8배 수준에 그치는 반면 셀트리온은 67배에 달한다. 제약바이오 업종의 PER가 타 업종에 비해 높긴 하지만 셀트리온의 경우 이미 주가가 증권사 목표주가 평균치(23만5000원)를 훌쩍 넘어섰다.
목표주가 28만5000원을 제시했던 강양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력 제품인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등의 시장 성장률을 기존 2%에서 6%로 상향 조정했다"며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수요 증가와 생산 효율화를 통해 50% 이상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셀트리온의 주가 상승을 이끈 원동력은 실적보다는 수급 요인으로 풀이된다. 셀트리온이 다음달 초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 상장하면 당장 코스피200 내에서 2%가량을 차지하게 된다. 이에 따라 코스피200을 벤치마크하는 기관이나 외국인 자금이
김용구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자금을 30조원 수준으로 보면 최소 5000억원 이상의 신규 수요가 생긴다"며 "셀트리온은 코스피 이전 후 3월 중순께 코스피200에 편입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신헌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