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1위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말 복수의 증권사를 통해 IPO 상담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촌치킨이 상장하면 순수 치킨 프랜차이즈 중에서는 첫 번째 사례가 된다. 상장 시기는 2019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촌치킨은 BBQ를 제치고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3년 연속 1위를 수성하고 있다. 연평균 10% 이상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2016년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2911억원, 103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치킨 프랜차이즈 업황이 좋지 않아 IPO를 추진하기 좋은 타이밍은 아니라는 의견을 일부 증권업계 관계자가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년 치킨 소비량은 늘어나고 있지만 그보다 더 빠른 속도로 프랜차이즈 브랜드 숫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앞서 상장을 시도했거나 상장했던 유사 업종 기업들의 주가가 좋지 않은 것도 이유로 꼽힌다.
앞서 닭고기 전문 생산업체이자 '처갓집 양념치킨'으로 이름이 알려진 체리부로가 지난해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5일 기준 체리부로 주가는 3440원으로 공모가 4700원보다 1000원 이상 낮다. 체리부로보다 먼저 상장했던 하림과 마니커도 지난해 8월 살충제 계란 파동 이후 예전 주가를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교촌치킨보다 먼저 상장을 시도했지만 고배를 마신 케이스도 있다. BHC치킨은 치킨 프랜차이즈 중에서 가장 먼저 IPO를 추진했다. 2012년 제너시스BBQ가 BHC치킨을 계열사로 두고 있을 당시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지만 상장 예비심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당시 거래소에서는 치킨 프랜차이즈 사업의 불투명한 성장성과 복잡한 지배구조를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경영권 매각으로 방향을 전환했고 이듬해 1200억원에 사모펀드 더로하틴그룹(TRG)에 경영권을 매각했다. 경영권을 사들인 TRG 쪽에서도 IPO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상장 계획을 갖고 있지 않은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전국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총 2만4453개로 전체 프랜차이즈 15개 업종 가운데 가장 많다.
이와 관련해 교촌치킨 관계자는 "여러 가지 가능성 중에 하나로서 상장을 검토한 것"이라며 "구체적인 상장 일정이나 계획이 정해진 건 아니다"고 말했다.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