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정권마다 공교육을 강화하는 정책에도 사교육 시장은 성장해왔고 국내 교육업체가 기존 사업에 이어 신규 사업에도 잇달아 진출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반등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게 증권가 시각이다.
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전망치가 있는 6개 교육업체(대교, 웅진씽크빅, 씨엠에스에듀, 비상교육, 정상제이엘에스, 청담러닝) 올해 영업이익은 1823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1582억원 추정)보다 15.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셈이다.
교육업체의 고성장세는 2015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2014년 915억원이던 6개사 영업이익은 2015년 28.3% 늘어난 1174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2016년에도 20.1% 늘어났고, 2017년에는 12.2%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4년 이후 6개사 영업이익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문경준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저출산 기조로 학령인구는 감소하고 있지만 국내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반대로 증가하는 추세"라며 "2008년 23만3000원에서 2016년 25만6000원까지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문 애널리스트는 이어 "여기에 기업형 학원이 등장하면서 경쟁력 있는 상위 업체들의 시장 지배력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학령인구 감소라는 인구구조적 문제가 가장 큰 원인이지만 최근 주가 상승세를 막는 또 하나의 요인은 불확실한 교육정책이다. 일례로 지난해 8월 발표된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안은 여론의 반발에 부딪혀 1년간 유예하기로 했고, 갑작스러운 특성화고 폐지 정책에 학생과 교사가 혼란에 빠진 바 있다. 지난달에는 유치원 방과 후 수업 과정에서 영어 교육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담은 유아교육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가 입장을 번복했다.
정희진 흥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수능은 시험 시행 이래 28년간 16번의 정책 변화를 겪는 등 대선 때마다 많은 정책적 변화가 생기는 분야가 교육"이라며 "정상제이엘에스는 최근 10년간 시가총액이 크게 증발했는데 교육정책적 변화가 한몫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 같은 잦은 정책 변경과 '공교육 강화'라는 현 정부의 정책 기조는 오히려 사교육 시장을 키울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정 애널리스트는 "공교육을 강화할수록, 선행학습을 폐지할수록, 정책 변경이 잦을수록 오히려 학부모와 학생 수요는 정부 정책 목적과 역방향으로 증가한다"며 "결국 사교육 시장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책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최근 교육업체 실적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무엇보다 회사의 자구적 노력이 있다. 씨엠에스에듀와 정상제이엘에스처럼 국내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업체들은 교육정책적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다. 6개 업체 중 영업이익 성장세가 가장 높은 청담러닝은 해외 진출에 주력했다. 2015년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청담러닝은 지난해 해외 로열티 수익이 전년의 3배 수준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영업이익 420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3.5%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웅진씽크빅은 구조조정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박종렬 현대차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웅진씽크빅은 2012년 이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체질 개선과 수익성 향상에 성공했다"며 "올해부터는 성장성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도 이어질
[윤진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