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 신년기획 블록체인 강국으로가자 ① / 韓 비트코인 광풍 휩쓸린 사이…전세계는 블록체인 혁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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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1월 29일부터 이틀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컨벤션센터에서 `블록체인 엑스포`가 열렸다. 박람회 참가 기업과 방문객들이 즉석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비즈니스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샌타클래라 = 손재권 특파원] |
중국은 지난달 축산 유통망에 블록체인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마트에 납품된 돼지가 어디서 키워졌고, 어떻게 도축돼 어떤 경로로 매장에 들어왔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생산 단계부터 유통까지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 협력하기로 하고 '블록체인 식품안전연합회'를 구성했다. 블록체인 기술 플랫폼을 기반으로 식품 원산지와 유통 경로, 안전성 등에 관련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표준화된 방법을 마련할 계획이다. 칭화대는 중국 내 식품 안전 생태계와 관련 기술 전문지식을 제공한다. 이를 바탕으로 징둥닷컴은 식품 공급업체와 소매업체를 위한 최적화된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일본은 농지와 산림 지역까지 포함한 토지대장을 블록체인 원장으로 관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부동산 정보가 곳곳에 산재해 비효율적으로 관리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소유자를 정확하게 파악해 과세자료로 쓰는 동시에 권리자, 실거주자, 납세자가 복잡하게 엉킨 각종 부동산 정보를 간명하게 해서 기업의 부동산 거래나 도시 재개발이 쉬워지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중동과 유럽 각국도 블록체인 기술 활용에 총력으로 나섰다. 두바이는 블록체인 형태로 행정 전자문서를 공유할 수 있게 구현할 계획이다. 분산장부를 통하면 부처 간에 문서로 협업할 일이 발생할 때 문서를 서로 공유하고 검토하는 데에 시간을 줄여준다. 각 부처에서 발생한 정보가 타 부처에 실시간으로 기록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두바이는 업무시간을 2500만시간가량 줄일 것으로 기대한다. 아울러 관광객 편의를 위해 관광객 정보를 블록체인에 저장해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도 구상 중이다. 이 방식을 활용하면 관광객의 신원 확보가 한층 더 쉬워진다. 네덜란드는 전자자전거를 블록체인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2016년 6월 네덜란드 자전거 등록청인 RDW는 IBM과 함께 전기자전거인 'e-bike'를 블록체인으로 기록하는 테스트를 끝냈다. e-bike는 고가이기 때문에 도난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e-bike와 소유주에 대한 이력을 블록체인으로 기록하는 방식으로 자전거를 등록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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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킨 비즈니스개발 최고책임자는 "블록체인 기반 비즈니스에 투자하는 것은 수익이 높지만 높은 위험이 따른다. 프로젝트 평가를 위한 신뢰할 수 있는 기준이 없어 월가의 유명 신용평가사와 컨설팅업체에 근무한 전문가 50명이 모여 블록체인 기반 신용평가사를 만들었다"며 "투자자에게 합리적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목표"라고 소개했다.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회사 유비트퀴티(Ubitquity)는 부동산 블록체인 응용프로그램을 만들어 토지 소유권, 재산증서, 유치권 등을 기록하고 추적하는 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부동산 거래 전후 투명성, 많은 양의 서류 작업, 사기 우려 등 부동산 시장의 고질적 문제를 블록체인 기술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실제 블록체인 기반으로 음원과 그림 창작자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콘텐츠 관리 회사 어스크라입은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로부터 2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독일의 스타트업 자크는 블록체인으로 음원 라이선스 거래를 실행할 수 있는 운영체제를 개발했다.
핀테크는 '킬러앱(수익모델)'으로 꼽힌다. 핀테크 회사 아틀라스(Atlas)는 금융 인프라가 없는 지역에서 블록체인 P2P 모바일 뱅킹 플랫폼을 개발해 300만달러의 시드 투자를 유치
[실리콘밸리 = 손재권 특파원 / 서울 = 오찬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