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세용 신임 SH공사 사장 단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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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SH공사 신임 사장에 취임한 김세용 사장(고려대 건축학과 교수·사진)은 취임 일성으로 SH공사가 공급하는 공공분양·임대아파트 단지에 대한 공간복지 강화를 강조했다. 김 사장이 말하는 공간복지란 기존에 단순히 주거기능만 제공하던 공공아파트를 공동체 생활기능이 접목된 커뮤니티로 발전시킨 것을 말한다.
김 사장은 이날 매일경제신문과 한 단독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처럼 시내 곳곳에 커피숍이 많은 나라가 없는데 아파트 단지 내에 시민들이 함께 숨 쉬고 얘기하고 소통할 커뮤니티 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어 "도시와 주거단지를 개발할 때 안에 공공도서관이나 보육시설 등을 강화하고 소규모 미팅 등 다양한 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조성하는 것이 바로 공간복지"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세상이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그간 SH공사가 임대주택이나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첨단 기술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면서 "스마트시티, 제로에너지, 빅데이터 등 활용 가능한 많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SH공사가 공급하는 공간에 집어넣겠다"고 밝혔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해 주거지의 공간복지를 한층 높이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최첨단 기술을 적용한다고 하면 비용 문제부터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게 현실"이라며 "그러나 과거 국책과제를 수행한 경험에서 볼 때 중장기적인 유지·관리 비용까지 감안하면 오히려 비용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4차 산업혁명 기술 적용과 공간복지 확대를 통해 "SH 브랜드 가치를 민간 아파트에 버금가는, 혹은 그 이상으로 높이는 리포지셔닝(repositioning) 작업을 추진하겠다"고 말을 이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나 SH공사가 공급하는 임대아파트의 질이 민간 아파트 대비 상대적으로 낮고 주변 집값을 떨어뜨리는 주범인 것처럼 인식되고 있는 현실을 겨냥한 발언이다. 그는 "지금까지 SH공사가 공급하는 주택 품질 관리에 다소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면서 "앞으로는 SH공사가 짓는 아파트가 오히려 선망의 대상이 되도록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동남아시아 등 해외 개발도상국에 SH 브랜드의 첨단 아파트를 수출하는 것이 공사의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교수 시절 적극적으로 이끌어온 대학가 도시재생 사업인 '캠퍼스 타운' 조성에도 관심이 크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