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투협 올해 설정액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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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뜨거운 인기 속에서도 특히 올 한 해 투자자들의 선택을 많이 받았던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는 중국펀드 그리고 4차산업혁명펀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1월 말까지 설정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는 KTB자산운용의 중국1등주펀드로 2032억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KB자산운용의 통중국고배당펀드와 중국본토A주펀드 또한 각각 1816억원, 1522억원씩 설정액이 늘어났다. 투자자들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6년 경착륙 우려로 손실을 냈던 중국펀드를 다시 선택한 데는 최근 중국 증시 회복세와 무관치 않다. 지난 5월 초 3000포인트 초반까지 떨어졌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상승 반전해서 3300포인트를 웃돌고 있다. 이들 중국펀드의 수익률 또한 투자자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KTB중국1등주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71.74%에 달했고 KB통중국고배당펀드 또한 1년 새 42.5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KB중국본토A주펀드 또한 31.76%의 수익률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21.76%)을 훌쩍 뛰어넘는 성과를 냈다. 손석찬 KTB자산운용 경영기획본부장은 "최근 중국은 투자에서 소비로 성장동력이 변화하고 있는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신성장 분야인 인터넷과 4차 산업혁명 분야의 성장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2018년 시진핑 2기 정부의 주요 정책 목표인 경제 불균형 해소와 신성장동력 확보 정책에 따른 효과가 뚜렷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것으로 꼽히는 4차 산업혁명 관련주에 투자하는 펀드 또한 투자자들에게 사랑 받았다. KTB글로벌4차산업1등주펀드는 1822억원 규모의 자금을 끌어모으며 올해 두 번째로 많이 팔린 펀드로 이름을 올렸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의 글로벌테크놀로지펀드에는 1536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유입됐다. 이외에도 슈로더이머징위너스펀드와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펀드가 각각 1000억원 이상의 실적을 내며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피델리티아시아펀드와 미래에셋글로벌솔루션펀드 또한 900억원 규모
한편 지난해 말 기준 설정액 1387억원으로 비과세 해외펀드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던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베트남그로스펀드는 올 한 해 설정액이 1345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베트남 펀드가 올 들어서 주춤한 사이에 중국펀드와 4차산업혁명펀드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