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8~22일) 코스피에서 기관이 1조8670억원을 순매수하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정보기술(IT) 대표주들을 쓸어 담았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6028억원을 매도했지만 SK하이닉스, 네이버, 카카오 등 IT 대형주는 순매수하면서 포트폴리오 구성에 변화를 주고 있다.
먼저 기관은 지난주에만 삼성전자 5427억원, SK하이닉스 1803억원을 순매수했다. 전체 코스피 순매수액의 40%에 육박한다. 순매수 3위인 네이버까지 포함하면 IT 대표주 세 곳에만 한 주 동안 8000억여 원을 투자했다. 이 밖에도 기관은 KODEX 200과 TIGER 200 등 코스피 우량주 펀드도 1000억원을 매수해 대형주 중심 포트폴리오 구성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외국인들은 SK하이닉스(493억원)와 네이버(265억원), 카카오(202억원) 등 국내 대표 IT 기업을 순매수하면서도 삼성전자는 3400억원어치 매도해 여전한 경계심을 보였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기본적으로 IT에 대한 경계 심리가 있어, 가격 메리트 때문에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 실적을 봐야 한다"는 조심스러운 의견을 내놓았다.
코스닥에서도 지난주 기관과 외국인 모두 제약·바이오 대장주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기관의 코스닥 순매수 상위권에는 셀트리온(2077억원), 신라젠(576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440억원) 등 시가총액이 높은 바이오주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대장주로 투자가 몰리면서 다음달 증시에 '1월 효과' 랠리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두 증시 모두 연중 최고점인 2500선과 800선을 오르내린 뒤 횡보장을 거듭하고 있어 다음달 증시가 2018년 증시의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진영태 기자 /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