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 증시 전망 / 증시 위기 요인은 ◆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내년 증시를 판가름할 최대 변수로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를 꼽았다.
내년부터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도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요 증권사 20곳의 리서치센터장에게 '내년 증시의 위기 요인'을 물어본 결과 12명이 금리 인상과 통화 긴축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긴축 통화정책이 시작되면 신흥국 증시를 비롯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1.25%에서 1.50%로 종전보다 0.25%포인트 인상했다. 미국 연준은 내년에도 연 2~3회 금리를 올리며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선진국 장기금리 상승과 글로벌 유동성 축소로 신흥국 주식시장의 매력이 저하될 수 있다"며 "내년 하반기에는 글로벌 유동성 감소 여파로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계했다. 미국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경우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국내 증시의 위기 요인으로 '미국의 빠른 금리 인상'을 언급하며 "선진국 금리 인상과 선진국·신흥국 간 금리 스프레드 축소는 신흥국 자금 이탈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달러화까지 강세를 보이면 외국인의 자금 유출 가능성을 더 높여 국내 증시에 악재가 될 수 있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비슷한 맥락에서 '미국 연준의 구성원 변화'를 불안 요소로 꼽기도 했다. 내년 2월 신임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될 제롬 파월은 점진적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편이나 연준 내에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자고 주장하는 매파가 대거 포진할 가능성이 있다. 이와 더불어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세제개혁안이 미국 경기 과열로 이어질 가능성도 불안 요소다. 미국 물가 상승 속도가 빨라지면 연준의 금리 인상을 재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내년 국내 증시의 기회 요인으로는 7명이 글로벌 경기 회복, 5명이 내수 경기 회복을 꼽았다. 글로벌 경기 호조로 기업이익 개선이 기대되는 가운데 국내 증시의 저평가 매력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