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금융 계열사 사장단 인사…5명 신규 선임·6명 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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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는 다음달 초 KB부동산신탁에 자문 역할을 할 부회장직을 신설할 계획이다. 이 부회장 자리에는 김정민 전 KB부동산신탁 사장과 김영일 전 부행장, 김옥찬 전 사장 등이 하마평에 올랐는데, 일각에서는 김정민 전 사장이 한발 앞선 것으로 평가한다. 김정민 전 사장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부산상고 동문이라 친노 인물로 분류된다. KB금융지주가 부회장직을 신설하는 것은 2008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된 이후 처음이다.
이날 이뤄진 인사에서 KB국민카드 사장에는 이동철 KB금융지주 부사장, KB생명보험에는 허정수 KB국민은행 부행장이 각각 내정됐다.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은 기획과 전략을 오래 담당해 전략통으로 불린다.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KB금융 경영관리부장, 전략기획부장, 지주설립사무국장, 전략담당 상무, KB금융지주 전략·시너지 총괄전무를 역임했다. 작년부터는 지주 전략담당 부사장(CSO)을 맡아왔으며, 이번에 그를 KB국민카드 사장으로 발탁한 것은 신규 사업 진출과 디지털화 등 경영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라는 윤종규 회장의 의중이 담긴 셈이다.
허정수 KB생명보험 사장은 지주·은행·손보 CFO를 모두 경험했다. 2015년 손보 PMI(인수·합병 후 통합), 2016년 현대증권의 완전자회사 성공적 추진 등 PMI를 총괄했다. 그는 동국대 경제학과를 나와 KB손해보험 경영관리 부사장, KB금융지주 재무·IR총괄전무, KB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을 역임했다. KB금융이 향후 보험사 인수를 염두에 두고 있는 만큼 그가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KB자산운용은 대체자산 투자 증가 등 고객 수요 변화에 발맞춰 전통자산과 대체자산 부문으로 분리하고, 대체자산 부문을 이현승 현대자산운용 대표가, 전통자산 부문을 조재민 현 대표가 맡는 복수 대표체제로 전환된다.
행정고시에 합격하면서 공직을 경험한 이현승 사장은 SK증권, 코람코자산운용, 현대자산운용 대표이사 등 증권업과 자산운용업을 두루 경험했다. KB금융 관계자는 "KB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대체투자 부문의 육성과 적극적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경영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홍섭 KB국민은행 전무는 KB저축은행을 이끌게 됐다. 선제적 리스크 관리 역량 강화를 통한 서민금융에 특화된 금융사업 모델 구축 등 중장기 성장 기반 마련에 나설 전망이다. 그는 은행에서의 다양한 영업 경험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바탕으로 서민금융 인프라스트럭처를 성공적으로 구축할 실행 역량을 갖췄다는 게 KB금융 측 설명이다.
KB데이타시스템은 현재 지주 CITO로 재임 중인 김기헌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후보로 선정했다. KB금융은 정보기술(IT) 자회사를 중심으로 그룹 IT 서비스센터를 추진하기 위해 지주 IT총괄(CITO)과 KB데이타시스템 대표이사직을 겸직하는 체계로 개편한다. 신임 대표이사의 임기는 2년이다. 다만 KB금융지주 부사장이 겸직하는 KB데이타시스템 대표이사는 임기가 1년이다.
관심이 모아진 KB증권은 윤경은·전병조 KB증권 사장이 투 톱 체제를 이어간다. 이 밖에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박지우 KB캐피탈 사장, 정순일 KB부동산신탁 사장, 박충선 KB인베스트먼트 사장, 김해경 KB신용정보 사장이 모두 연임에 성공했다. 재선정된 대표들의 임기는 1년이다.
상시지배구조위원회는
[노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