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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일각에서는 2005년과 2010년 기준금리 인상 이후 은행업종 주가가 상반된 움직임을 보였다는 점을 들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기준금리 인상에도 은행업 주가가 부진했던 2010년 상황이 재연될 수 있어 신중하게 매수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은행업 전반 재무건전성이 뛰어나고 배당 매력도 높다는 측면에서 주가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2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9일 기준 금융주 펀드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0.95%를 기록하고 있다. 3개월 기준으로는 -0.69%를 기록해 금융업종 주가가 횡보세에 접어든 모습이다. 지난달 30일 한국은행이 6년5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직후 금융주 펀드를 바라보는 시장 눈길에는 낙관적인 전망이 지배적이었던 게 사실이다. 금리 인상이 금융업종 대장주인 은행 순이자마진(NIM)을 높여 실적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하는 시나리오를 예상했던 것이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단기 수익률이 좀처럼 올라가지 못하자 2010년 기준금리 인상 당시 상황을 복기하며 시장을 냉정하게 보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10년 7월 9일 기준금리는 종전 2.00%에서 2.25%로 올라갔다. 하지만 한국거래소가 추산하는 은행업지수는 2010년 7월 327.76에서 1년 만에 324.16으로 역주행했다. 2011년 9월에는 248.42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이는 이보다 5년 전인 2005년 시장이 보인 반응과는 극명하게 대비된다. 2005년 10월 기준금리는 기존 3.25%에서 3.50%로 올라갔는데, 이후 1년간 은행업지수는 270.87에서 335.32까지 올라갔다. 2007년 3월에는 지수가 382.36까지 올라 '오버슈팅' 논란이 제기됐을 정도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10년 당시에는 금리 인상 이벤트를 선반영한 은행업종 주가가 미리 오른 측면이 컸다"며 "때마침 저축은행 사태가 불거져 은행업 전반에 건전성 논란이 제기되며 주가 발목을 잡았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현 상황이 2010년 당시와는 다르다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최근 2~3년간 정부 규제 덕에 은행 재무건전성이 높아진 데다 배당성향 역시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과거처럼 예상치 못한 건전성 이슈로 주가가 무너지는 사태는 반복되지 않을 거란 시각이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평균 2.6% 선이었던 금융업종 시가배당률이 올해 3.3%까지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의 배당 전망도 낙관적"이라고 분석했다. 배당이 늘어나면 이를 노린 매수 세
다만 2005년과 같은 급격한 주가 상승랠리는 쉽지 않을 거란 분석이다. 당장 내년부터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 브레이크가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데다 부동산담보대출 등 은행 주 수입원에 대한 당국 규제도 더 촘촘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