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중국 시장 투자와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깜짝 실적'으로 주가가 강세를 띠고 있다. 이달 들어 이 종목은 3.5% 오르며 주가가 8만원대를 지키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 강화를 위해 중국 기업과 현지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합작회사는 SK하이닉스가 지난 7월 100% 출자 형식으로 출범시킨 파운드리 자회사 'SK하이닉스 시스템아이씨'와 중국 업체가 50대50 비율로 투자할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 자회사에 이어 중국 내 합작법인 설립을 계기로 시스템반도체 사업 역량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시스템반도체 분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중국 사드 악재가 봉합되고 이 같은 합작사 설립이 가속화되면 SK하이닉스의 성장성이 높아질 것이란 증권가 반응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미국발 호재'도 가세하고 있다. 미국 반도체기업 마이크론이 자체 회계연도 1분기에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은 것이다. 메모리반도체 호황이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이 발표한 이번 실적과 다음 분기 실적의 전망이 모두 시장의 추정치를 크게 웃돌았다"며 "반도체 업황에 긍정적 신호를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이크론은 자체 회계연도 1분기(9~11월)에 매출 68억달러, 영업이익 31억달러의 실적을 냈다. 미국 증권사들이 기존에 제시한 평균 추정치를 11% 뛰어넘은 수치다.
마이크론이 내놓은 회계연도 2분기(12월~내년 2월) 자체 실적전망은 매출 70억달러, 영업이익 33억5000만달러 수준이다. 이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실적을 볼 때 메모리 반도체 중심인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도 4분기와 내년 1분기에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봤다. 업황 변화에 영향을 받는 반도체 특성상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의 실적 흐름은 비슷한 모양새를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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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