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지수가 연말 산타랠리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말에 10년만에 800선을 돌파하며 기대감을 한껏 부풀렸지만 이후 약세로 전환하면서 760선까지 후퇴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연말 산타랠리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게 증시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전날 766.18로 장을 마치며 이틀째 약세를 면치 못했다. 장중 코스닥 지원 정책 관련 보도가 나와 낙폭을 만회한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이날 종가 기준 코스닥 지수는 지난달 24일 장중 고점인 803.74과 비교하면 49.47포인트(6.15%)나 떨어진 수치다.
그렇다면 코스닥시장이 힘을 못쓰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우선 수급적인 요인에 주목하고 있다.
단기 급등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몰리며 지수가 힘을 받지 못한다는 얘기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유가증권 시장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높은것도 원인이다. 일반적으로 코스닥 시장은 정책 테마나 재료 호재 등 단발성 호재에 따른 단기성 투자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 전날 하루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의 매물 물량은 1971억원에 이른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올해 코스닥은 연말 기준 지분율이 2%가 넘거나 20억원 이상 보유하면 대주주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이 된다"며 "연말마다 이를 피하기 위한 매물이 나오는 게 수년째 반복된 패턴"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부 정책과 수급 환경 개선 기대가 유효하다는 점에서 연말·연초를 지나면서 코스닥지수가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지수가 730선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할 것"이라면서도 "연말 배당락일 전후 수급 여건이 개선되면서 코스닥지수가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바이오·헬스케어에 부여됐던 구조적 성장주로서의 프리미엄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복원 시도는 내년에도 추세적으로 지속할 것"이라며 "코스닥·중소형주의 중장기 환골탈태 가능성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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