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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지지옥션 월간 아파트 경매 통계 자료에 따르면 12월 1~19일 강남3구의 낙찰가율은 105.3%를, 비강남3구 낙찰가율은 94.3%를 기록해 11%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양측 수치가 두 자릿수로 벌어진 건 올해 들어 처음으로 2016년 1월(11.3%포인트) 이후 2년 만에 가장 큰 격차다. 통상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강남-비강남 구분 없이 비슷한 낙찰가율을 보이는 경향성을 가진 것에 비하면 현재 흐름은 상당히 유의미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달 6.5%포인트 차이를 보였던 강남-비강남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한 달도 안 돼 2배 가까이 벌어졌다는 점에서 아파트 매매 시장에도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아파트 경매시장은 아파트 매매 시장과 거의 유사한 동행지수적 흐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강남 집값을 잡기 위해 정부에서 연이어 부동산 대책을 내놓고 대출규제책을 발표했음에도 강남과 비강남 지역 간 경매 낙찰률이 빠르게 벌어지고 있는 점 역시 시장에 부정적 시그널로 해석된다.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 직후인 8월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강남3구가 84.5%를, 비강남3구가 93.7%를 기록해 비강남3구가 9.2%포인트 더 높았다. 강남 투기를 잡겠다는 정부의 정책이 실효성을 거두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강남3구 낙찰가율은 빠르게 회복하며 10월 99.8%, 11월 107%로 급증했다. 결국 12월 강북 낙찰가율이 급하락하며 강남3구-비강남3구 간 낙찰가율은 4개월 만에 20%가량 역전됐다. 경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내년도 강남 집값 상승의 전조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통상 서울 아파트 가격은 강남과 강북을 가리지 않고 낙찰가율이 같은 흐름을 가지지만 최근 그 격차가 급격히 벌어지는 건 이례적"이라며 "결국 시장동행지수인 경매낙찰가에서도 강남·강북 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질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실제 한국감정원 등의 주간 부동산 거래동향 자료에서도 서울시는 강남구, 서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100%에 육박하는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에서 강남과 비강남 간 격차가 벌어지는 것은 그만큼 경매시장에서도 강남3구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높아질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추동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